정도인목사(뉴욕새소망교회)
한국교회의 좋은 점은 열심히 모이는 교회라는데 있다. 마음에 갈망하고 있고, 하나님의 소망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던 교인들은 예수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교회생활에 열심을 다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개인생활이나 가정생활을 소홀 하면서까지 교회 일에 열심이어서 이에 대하여 비판을 듣기도 했다. 개인의 일도 하나님의 일이요, 똑같이 거룩한 하나님의 기업이라는 입장에서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한 주간 동안 갖는 정규 모임만 해도 여러 가지가 있다.
주일예배를 비롯해서 저녁예배, 새벽기도회, 수요예배, 금요일에 모이는 구역예배가 있고 그 외에도 부서별 모임이나 성경공부와 각종 회의, 심방 등이 있다. 또한 철야기도회나 수련회, 특별 집회 등이 있고, 여러 가지 전도와 봉사사활동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생활도 많이 변하여 그러한 모임에 충실하기에는 개인적인 시간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맞추어 조금씩 변화를 꾀하는 것 같다. 이런 집회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한국교회가 더욱 발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교회 안에서의 모임은 많았지만 교회 밖에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의를 세우며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한국교회의 선조는 순교적인 신앙이었다. 죽음에 굴하지 않은 신앙이었고, 일제의 압박에 견디어 온 신앙이었고, 공산당의 압제에서 지켜 온 신앙이었다. 우리의 선배들은 집안의 학대를 받고 심지어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면서도 믿음을 지켜 왔다. 그러기에 헌신적인 신앙일 수밖에 없었다.
나의 부친은 젊었을 때부터 시골교회를 섬겼으며 장로가 되어 평생을 교회에 헌신해 오셨다. 교회를 섬기고 교역자를 받드는 것이 몸에 배었다.
어려서 일인데 언젠가 처음 익은 복숭아를 따먹었다가 다리에서 피가 나도록 맞은 일이 있다. 목사님께 드릴 것을 따먹었다는 것이다. 우리 집은 처음 난 과일이나 채소나 모든 소출은 먼저 목사님에게 드리고 나서야 우리가 먹을 수 있었다. 이것은 비단 우리 집만이 아니라 많은 성도들이 그렇게 하였다.
막상 내가 목회자가 되어 교인들이 나를 위하는 마음을 보면서, 물론 미국에 이민 와서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한국의 신앙의 영향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교회와 목사를 섬기는 자세가 으뜸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때는 목사가 하나님 자리를 침범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염려스러울 때가 있다. 요즘에는 이 또한 매우 심각한 문제라 할 것이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은 교회일이 우선이고 영적인 일이 우선이다. 십일조를 철저히 지키고 힘껏 감사헌금을 드리는 헌신적인 신앙이다. 이러한 좋은 점들을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이 잘 인도하여 사명으로 연결하고, 훌륭한 역사가 일어나도록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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