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전 나는 유서 장 써놓고 권총 자살을 시도했었다. 아아- 이렇게 죽는구나 그러면서 대략 10초동안 너무도 많은 생각, 과거 삶의 기억들이 광속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후 나는 입과 코로 숨을 못 쉬어서 성대 아래 파이프를 통해 숨을 쉬고 얼굴, 목 등이 만신창이 되었다. 얼굴의 반은 지금까지 마비 상태이다.
병원에서 나는 꾸준히 움직였다. 다른 환자들이 TV를 볼 때 나는 복도를 자주 꾸준히 걸었다. 예상외로 일찍 퇴원을 한 후로는 매일 걷기, 팔굽혀펴기, 앉았다 서기 등 운동을 지속적으로 했다. 그 첫해 겨울부터 지금까지 나는 창문을 열고 산다. 위도가 몽고와 같은 시애틀에서 나는 감기 몸살 등 그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고 살고 있다.
단언컨대 암, 당뇨, 우울증 등 그 어떤 병이든 죽기를 각오하고 걷기, 자전거 타기 등 닥치는 대로 운동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꺼번에 무리하지 말고 ‘야금야금’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시애틀은 경치가 뛰어나고 아름답지만 겨울에는 너무 자주 비가 와서 여행객도 뚝 그친다. 헌데 나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빙판이든 개의치 않고 밖으로 나다닌다. 보이고, 들리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서 낄낄대며 다닌다.
우리 모두 신나게 살았으면 한다. 어차피 대통령이든 사장이든 남녀 모두가 인생의 마지막에는 운신도 못한다. 그러니 가능하면 아니 당연히 신나게 살아야 하겠다. 자살을 시도했던 내가 이제는 이 정도 쓸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으로 느껴진다.
권재문/타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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