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보울 경기서 10-21 패배…석연치 않은 판정 잇따라
‘12번’팬들 실망…TV 앞에 몰려 시애틀 도로 한산
팀 창단 30년 만에 처음으로 수퍼보울에 나선 시애틀 시혹스가 아쉽게 패배, 일요일 오후 TV 앞에 진치고 앉아 열렬히 응원한 시애틀의 ‘12번’팬들을 실망시켰다.
시혹스는 지난 5일 디트로이트의 포드 필드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수퍼보울 경기에서 박빙의 경기를 펼쳤지만 고비마다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불거져 결국 10-21로 패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키커 자쉬 브라운의 필드골로 1쿼터를 기분 좋게 출발한 시혹스는 이후 쿼터백 맷 해슬벡의 패스가 와이드리시버 대럴 잭슨에게 정확히 연결되며 10-0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심판은 잭슨의 페널티를 선언했다. 잭슨은 스틸러스 코너백 드시아 타운젠드와 몸싸움을 벌였는데 심판은 잭슨이 볼을 잡은 뒤 반응이 없다가 타운제드가 파울 제스처를 취하자 곧바로 페널티 플래그를 던졌다.
1쿼터에서 단 한 개의 퍼스트다운도 허용치 않는 철옹성을 구축한 시혹스 수비진은 2쿼터 들어서도 계속 스틸러스의 공격을 압박했지만 2분쯤 경과했을 때 또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다.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즐리스버거가 다이빙 터치다운을 시도, 시혹스 수비수가 육탄방어로 막아냈지만 심판은 터치다운을 선언했다. 주심은 녹화 비디오를 체크하고도 그대로 터치다운을 인정했다. 비디오에는 로즐리스버거가 엔드라인을 지나기 전 무릎이 땅에 닿았고 이후 볼을 엔드라인으로 밀어 넣었다.
시혹스의 마이크 홈그렌 감독도“분명 볼이 엔드 존을 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쿼터 들어 양 팀은 터치다운 한 개씩을 주고받으며 14-10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시혹스는 러닝백 숀 알렉잰더의 러닝공격 대신 와이드 리시버 대럴 잭슨, 바비 잉그럼, 타이트엔드 제러미 스티븐스를 통한 패싱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
시혹스 쿼터백 해슬벡은 3쿼터 중반 스티븐스에게 회심의 롱 패스를 연결, 스틸러스 1야드 지점까지 전진했으나 심판들은 해슬벡을 방어하던 오펜시브 라인맨인 숀 락클리어에게 홀딩 반칙을 선언, 오히려 10야드 후퇴를 선언했다. 이 또한 납득하기 어려운 벌칙이었다.
4쿼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스틸러스가 공격제한 시간까지 볼을 스냅하지 않았는데도 심판들은 스틸러스의 작전시간을 그대로 수용했다. 판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스틸러스는 5야드 후퇴 페널티를 받아야 했다. 스틸러스는 이 공격을 터치다운으로 연결, 승리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시애틀 팬들은‘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라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판정만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시혹스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시애틀로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1쿼터에서 극히 부진한 스틸러스를 상대로 단 3점만 뽑아낸 시혹스의 공격력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만약 1쿼터에서 시혹스가 10점 정도만 뽑아냈다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스틸러스의 추격의지가 완전히 꺾였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수퍼보울 경기가 벌어진 5일 오후 시애틀 거리는 시민들이 대부분 집이나 스포츠 바에 모여 TV 중계를 시청하는 바람에 모처럼 활짝 개인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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