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로 연출가로 또 극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뉴요커 출신 장두이씨가 설맞이 특별 초청 공연으로 모노드라마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터’를 가지고 뉴욕에 왔다.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맨하탄 뉴시티 극장에서 막 오를 이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모노드라마로 꾸민 것이다. 과거 고 추송
웅씨가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원작을 그대로 공연했다면 이번 장두이의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터’는 보다 인간화되고 현대적 정서와 장두이식 언어로 새로이 창조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프리카 해안 정글에서 밀렵꾼의 총에 맞아 생포된 원숭이가 인간 세상에서 10년간 살며 보고
들은 인간의 모습을 이야기한 이 작품에서 그는 원숭이 역을 비롯 1인 7역을 소화하며 아프리
카 민속 음악에서 재즈, 블루스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춤과 노래, 코미디 등 다양한
재능을 보여준다. 2003년 12월 한국 초연이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1978년 9월 뉴욕의 라마마 극단 초청으로 도미한 이후 뉴욕에서 배우로 무용가로 맹활약하여
뉴욕타임스와 댄스 매거진, 빌리지 보이스의 격찬을 받았던 장두이씨가 94년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 연극계를 평정하고 다시 10년만에 뉴욕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6일 본사를 방문한 장두이씨는 “이번 작품은 카프카의 원작에서 벗어난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극적 활기를 불어놓고 특히 국제적인 언어인 춤을 통해 한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쉽게 접
근할 수 있도록 한 작품”이라며 “원숭이 피터의 삶을 통해 누구나 겪어야 할 정체성의 진지
한 문제와 현대 인간의 모순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
다.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터’(Dancing Monkey)는 9일부터 12일까지(목-토요일은 오후8시 30
분, 일요일은 오후 4시/6시) 맨하탄 뉴시티 디어터(Theater for The New City, 155 1st
Avenue, NY)이며 입장료는 10달러로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 좋은 극이다.(어린이와 학생은 5달
러, 5세이상 어린이도 입장가능)이다. 문의: 212-254-1109(TNC극장)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