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모목사(뉴욕한사랑교회)
소문난 시카고의 교회를 견학했다. 미국인 교회다. 수 백 명의 젊은이들이 의자도 없이 체육관
에서 경배와 찬양으로 서서 예배한다. 최고의 찬양 팀이 최고의 음향시설을 이용하여 인도한다.
큰 체육관이 떠나갈 정도로 음악 소리는 장내를 진동한다. 한 시간 이상, 아니 두 시간도 넘을
때가 있다고 한다고 안내자가 말한다. 서서 박수하며 몸을 좌우로 흔들며 찬양하는 모습이 댄
스홀에서 춤을 추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음악이 어찌나 빠르게 돌아가는지 또한 가사가 입술
에 바람 지나가듯 한다. 찬양시간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젊은이들 대부분은 관람자의 모습이다. 어떤 자는 기진했는지 마루바닥에 주저앉아서 쉬고 있
다. 그런가 하면 서너 명씩 둘러 앉아 찬양과는 무관한 듯 담소만하고 있다. 명상을 하는지 잠
자는지 누워있는 젊은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띤다. 이들은 예배를 포기한 것 같다. 아주 자유스
럽다. 경건한 맛은 하나도 없다. 진정과 신령한 맛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이 소위 소문
난 교회의 젊은이들(중고등학생)의 예배 광경이었다. 전통 예배 형식을 파격적으로 부숴 버린
예배분위기에 실망했다.
옛날 관능적 음악리듬으로 신에게 제사지냈던 원시인들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염려되는 것은
이들이 대학을 나와 사회인이 되어서 기성교회를 찾아왔을 때가 문제다. 지금 기성세대들이 예
배드리는 분위기가 생소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 보수 전통적인 예배를 회피하게 되며 교회
를 떠나게 된다. 이것이 뜻있는 이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독교의 예배는 경배와 말씀이 중심이다. 찬양이 없는 예배는 또한 예배가 아니다. 하지만 예
배의 중요한 기능은 역시 말씀이 우리의 삶의 행위로 나타나도록 하는 설교자의 감동이 있어야
한다. 소위 찬양과 경배가 예배시간의, 즉 헌신의 결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감격이 삶
의 현장에서 발생하게 하는 것이다. 이 일을 성령의 역사가 우리의 가슴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예배행위다.
오늘날의 예배의식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의식과 형식을
파괴해 버린 개신교의 예배의 중심은 경배와 말씀과 찬양 행위에서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요
즘 젊은이들의 예배를 유의 깊게 살펴보면 그것은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흥행적 감성에 치중된
느낌이다. 불안하다. 예배라기보다는 하나의 엔터테이먼트에 가깝다.
예배의 중심이 없는 파격적인 예배의 형태를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예배회복운동’
이 전개되고 있다고 본다. 예배문화도 시대를 따라 변형되었으나 그 정통성과 본질이 상실되는
예배는 예배가 아니다. 예배는 흥행이 아니다. 예배는 쇼가 아니다.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을 경
배하고 말씀을 받는 일이다.
대부분의 열린 예배의 설교는 ‘무대식 설교’다. ‘무대식 설교’란 배우 같은 연기로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흥행적 설교를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무대식 설교를 좋아하는 것 같다.
소위 열린 예배는 마치 무대에서 가수가 노래로 관중의 마음을 흥분시키는 분위기와 흡사하다.
경배와 찬양의 명분하에 찬양만 장장 한 시간 이상을 서서 박수치며 부른다. 심령의 고조가 한
창일 때 ‘할렐루야, 아멘’ 등 응답 식 설교와 함께 요청된 박수갈채로 분위기를 절정에 이르
게 한다. 어떤 젊은이들은 누워서 박수하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예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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