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화보
MBC ‘궁’ 왕위쟁탈전 2R 흥미진진…
나이는 맏형 연기는 막내 새로운 활약 기대하세요
지난 9일 10회를 내보내며 반환점을 돌아선 MBC 수목미니시리즈 ‘궁’(극본 인은아ㆍ연출 황인뢰)에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출연자가 있다.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왕자 이율 역을 맡은 가수 겸 연기자 김정훈이다.
‘궁’이 지난해 9월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니 촬영만 벌써 5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더구나 총 20부 중 벌써 절반이나 방송이 된 상황에서 김정훈은 ‘새 출발’을 외치고 있었다. 극중 이율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궁’이 10회 방송에서 TNS미디어코리아 전국기준 25.2%의 시청률로 수목드라마 중 1위를 굳건히 했지만 김정훈의 활약이 시작됨에 따라 시청률 상승에 더욱 욕심을 낼 수 있게 됐다.
# 수호천사의 악마 변신
“그동안 가수 이미지로 연기를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남성듀오 UN 출신인 김정훈은 ‘궁’ 전반부까지 자신이 본격적인 연기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팬들에게 친숙한 자신의 이미지로 ‘궁’ 시청자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UN시절 수많은 여성팬을 사로잡았던 차분한 미소가 그것이다.
그동안 ‘궁’에서 김정훈은 황실 생활, 황태자 이신(주지훈)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황태자비 신채경(윤은혜)의 불평을 가벼운 미소를 띤 채 들어주는 ‘수호천사’ 같은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
그러나 10회 방송에서 아버지가 살아있으면 자신의 부인이 됐을 채경, 자신이 이어받았을 왕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신과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김정훈 자신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제부터는 이율이 천사와 악마의 모습을 모두 간직한 이중적이고 시니컬한 인물로 바뀔 거에요. 가수일 때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줬지만 이율 역을 잘 소화한다면 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어요?”
물론 본격적인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고 있는 만큼 극 중반의 이러한 변화가 쉽지만은 않다. 또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줄지도 적잖이 걱정스럽다. 대사 소화량이 갑자기 많아진 것도 부담스럽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궁’이 첫 방송을 할 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두근거렸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는 게 김정훈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웃고만 있으니까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연기자로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 주연들 중 연기는 내가 제일 못해요.
‘궁’의 주연 4명 중 김정훈은 맏형이다. 나이로 따지자면 김정훈 뒤로 이신의 여자친구 민효린 역의 송지효, 주지훈, 윤은혜 순이다. 그러나 김정훈은 굳이 맏형 행세를 하기를 거절했다. 주연 4명이 모두 동갑내기 고교생으로 설정돼 있는 데다 연기경험이 부족한 자신이 맏형 역할까지 하려면 부담이 끝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이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정훈은 다른 주연 연기자들에 대한 칭찬도 늘어놓았다. “송지효는 영화 ‘여고괴담3 여우계단’, ‘썸’ 등에 출연한 만큼 연기에 대해서는 두말 할 필요가 없어요. 윤은혜는 명랑한 성격이 진짜 신채경과 닮아 연기가 편하게 보이고요. 주지훈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대본연습을 할 때만 해도 황인뢰 PD에게 혼도 많이 났는데 지금은 너무 잘해요.”
이어 “내가 연기는 제일 못하는 것 같아요”라며 “대본 연습을 할 때만 해도 그렇진 않았는데. 그 때가 좋았죠”라며 웃었다.
하지만 연기자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만큼 욕심은 다른 어느 출연자 못지 않은 듯했다. 벌써 다음 출연작에서 맡고 싶은 역할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다.
“말썽꾸러기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요. 차태현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 그런 역할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은구 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사진=김지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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