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빵집’타운내 20여곳… “경기영향 덜 받아”
한인이 운영하는 ‘빠나데리아’(빵집)가 늘고 있다. 히스패닉의 식탁에 매일 오르는 빤(pan·빵을 뜻하는 포르투갈어)을 굽는 한인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버몬트를 중심으로 반경 2마일 이내 한인타운에 들어서 있는 한인 운영 빠나데리아는 무려 20여 곳. 10년 전 ‘앤젤레스 빠나데리아’가 한인 소유로는 처음 문을 연 뒤 꾸준히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히스패닉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게 한인들이 빠나데리아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8가와 버몬트에 ‘사보르 라티노 빠나데리아’를 오픈하는 정완택 사장도 그런 한인의 하나다.
정 사장은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주식 사는 데 쓰는 돈을 줄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냐”며 “빠나데리아는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한인타운으로 들어오는 히스패닉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티노의 맛이라는 뜻인 사보르 라티노는 히스패닉 스타일의 핫도그 빵 같은 뽈료와 피자 도우처럼 생긴 꼰초 등 멕시코, 엘사바도로, 과테말라 출신이 많이 먹는 빵을 굽는다.
히스패닉 빵은 팥이나 크림 등을 넣는 한국식 빵과는 달리 안에 들어가는 게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옥수수나 밀가루 등으로 구워 담백하다. 주식인 탓에 빠나데리아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시간에는 문을 계속 열어야 한다.
정 사장은 “빠나데리아의 인수가는 식당보다는 싸지만 수입 면에서는 식당 못지 않게 괜찮다”며 “하루 종일 가게를 열어둬야 해 힘들지만 마진이 좋아 한인에게는 괜찮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히스패닉 빵의 인기는 한인타운을 뛰어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토르티야(멕시코에서 먹는 둥글넓적한 옥수수빵)의 판매는 지난 10년 사이 두 배가 커진 60억달러(전국 토르티야 협회 자료)에 이르렀다.
토르티야 판매 성장의 가장 큰 이유는 물론 히스패닉 인구의 급성장이다. 지난 5년간 히스패닉 인구는 3,500만에서 4,100만명으로 증가했다. 케첩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양념 자리를 살사에게 내준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토르티야를 찾는 미국인도 많이 늘고 있다. 빨리 요리할 수 있으면서도 건강식인 토르티야의 맛에 미국인도 입맛을 다시고 있다. 이 때문에 토르티야도 미국에 와서는 옥수수보다는 미국인이 더 즐기는 밀가루로 만든 게 더 많아졌다. 2대1 수준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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