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인목사(뉴욕새소망교회)
한국교회가 사명감이 있느냐 하는 물음에 반론을 가지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분
명히 한국교회는 사명감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선교사를 파송하였고,
또 뜨거운 열정으로 전도하였다. 지금 여러 가지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 있느냐고 질문하는 사
람들이 있겠지만 한국교회는 점점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한국교회는 해외선교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재정만 있으면 선교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당회에서 해외선교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으면 성도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한국에는 교회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된다. 해외에도 기독교인 몇 가정만 있으
면 교회를 세우고, 한인들이 몰려 있는 곳이면 골목마다 교회들이 세워진다. 일본인이 모이면
기업을 하고 중국인이 모이면 식당을 하고 한국인이 모이면 교회를 세운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기독교가 쇠퇴하고 굴지의 신학교들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은 예외적이다.
한국에는 아직도 신학교 간판만 붙이면 학생들이 몰려오고 있고, 내가 살고 있는 뉴욕에도 인
정할만한 교단의 한인신학교들이 여러 개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한국교회가 사명에 대한 열정을 보여 주는 한 예라고 생각된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순수한 면이 살아 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을 하는 것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하
는 것인지를 잘 배우지 못했거나 잘 구분하지 못해서 현재와 같이 하나님의 사명에 전력을 하
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것을 확실히 안다면
어느 것이라도 힘써 수행하는 것이 한국교회이다.
교육에 대한 열정도 인정할 만하다. 영아부에서 대학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교회가 공부에 열심
이다. 경로대학이니 특별그룹이니 하는 모임을 통해서 열심히 배우고 있고 각종 성경공부도 열
심이다. 이런 열심은 한국교회가 훌륭하게 사명을 감당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한국의 역사가 고난의 역사인 것처럼 한국교회사도 고난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한
사대사상에 젖어 있던 우리나라는 중국 이외의 것은 어떤 것도 배척하였다. 서양 문명을 배척
하고 쇄국정책을 써 온 조선은 기독교를 나라를 망치는 몹쓸 사상으로 여겼다. 기독교가 전래
될 때부터 심한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나라는 권력과 조직을 이용하여 기독교인의 씨를
말리려는 듯 끔찍하게 박해했다. 구교의 성지를 따라 순례하다 보면 그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의 명동성당 자리에 순교자들 시체 더미를 이루었으며 충청남도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여러 순교 유적지를 찾아볼 수 있다. 신교가 들어 올 때는 큰 박해는 없었지만 그 후 일제 시
대의 지능적인 기독교 말살정책이나 공산당들의 박해로 많은 순교자들이 나왔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조선시대의 구교의 박해는 교황청에서도 크게 인정하여 한국의 많은 순교자들을 성자 반열에
올려놓았다. 박해의 역사를 읽을 때마다 울분이 터지고, 하나님께서는 그때에 어디에 계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함께 계셨음을 알 수 있다.
의미 있는 큰 역사가 이루어질 때마다 반드시 먼저 순교의 피가 있었음을 역사는 말하고 있다.
말세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들어 세계선교의 사명과 사역을 담당케 하시기에 순수한 헌신의
피가 필요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세계 기독교를 이끌어 가는 교회로
성장하게 된 데에는 이렇듯 헌신적인 우리 선조들의 뜨거운 순교의 피가 밑거름되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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