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축구를 시작한 나라가 어디인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 현재로서는 기원전 3세기전 중국 한나라에서 병사들이 공을 차 넣는 경기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고 일본 교토에서 비슷한 시기에 공차기 놀이에 사용되던 구장의 유물이 발견됐다고 한다. 중국 4대 기서의 하나로 꼽히는 수호지도 첫 장면이 축구 이야기로 시작되는 것을 보면 고대 동양에서도 축구가 상당히 인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축구의 중국 기원설에 반기를 들고 있는 곳은 멕시코다. 멕시코 인들은 자신의 조상인 아즈테크 족이 기원전 5세기경부터 공을 발로 차는 놀이를 즐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틀라치틀리’라고 불리는 이 게임은 발과 엉덩이, 팔 뒤꿈치를 사용, 고무공을 경기장 한 가운데 있는 링 사이로 집어넣는 것으로 축구와 농구의 짬뽕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귀족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영지와 첩을 내기에 걸기도 했으며 돈이 없는 사람은 자기 몸을 걸고 내기에서 지면 노예가 되기도 했다. 게임에서 지는 팀은 집단으로 처형되는 일까지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도 축구 열기는 대단했는데 이 때는 때리고 무는 것이 허용됐다. 한번 게임이 벌어지면 수 백 명이 달려들어 하루 온 종일 여기 매달렸다. 게임이 너무 폭력적이고 과격해지는 경우가 많아 당국은 여러 차례 이를 금지했으나 끝내 막지 못했다. 축구의 인기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에드워드 3세와 제임스 1세, 엘리자베스 1세가 축구 하는 자를 감옥에 가두는 법을 선포했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우리가 즐기는 현대식 축구가 출현한 곳은 영국이다. 영국에는 지금도 700년 경 침략자인 덴마크 바이킹을 무찌르고 그 족장의 목을 잘라 머리를 처음 축구공으로 쓴 곳이 유적지로 남아 있다 한다.
1815년 영국의 이튼 칼리지는 축구의 기본 룰을 발표하고 다른 학교들이 이를 따름으로써 현대 축구의 골격이 마련됐다. 그러나 1863년 축구 파와 럭비파 간의 이견으로 럭비 파가 떨어져 나가고 축구파가 ‘협회’(Association)를 만들어 독립했다. 축구라는 영어 단어 ‘soccer’는 ‘협회’파의 약칭이다.
아즈테크의 후예 멕시코 팀과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려는 코레아가 15일 콜리시엄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인들도 축구를 좋아하지만 멕시코 인들도 열성면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이날 경기를 보러 멕시코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팬들도 많다고 한다. 과연 두 축구 강팀이 어떤 경기를 펼칠 지 궁금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