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BS ‘굿바이 솔로’ 주연
10년 뒤에는 전도연 선배처럼 돼 있을 거예요
14일 오후 잔뜩 찌푸린 날씨의 제주도 북제주군 돌문화공원. 산뜻한 컬러의 캐주얼 작업복 차림을 한 윤소이(21)가 큰 돌덩어리들 앞에서 설계그림판을 놓고 작업 중이다.
칼싸움을 하며 공중을 휙휙 날아다니던 장면(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무영검’)으로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윤소이가 ‘차분하고 세련된’ 설치 미술가로 등장한다. 3월1일부터 ‘황금사과’의 후속으로 KBS 2TV를 통해 방송되는 ‘굿바이 솔로’(극본 노희경, 연출 기민수ㆍ황인혁)에서다.
예전에 비해 여성스러운 느낌이 두드러진다는 질문에 데뷔 후 2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영화 ‘역전의 명수’와 ‘무영검’도 찍었다고 웃으며 답한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불우한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냉정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정수희 역을 맡았다.
액션은 사라졌지만 연기하기에 만만찮은 캐릭터다. 뒤얽혀 복잡한 내면 연기를 소화해야 한다.
정수희의 어머니는 끊임없이 남자를 갈아치우며 ‘새아빠’를 만들어댄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정수희는 집을 나온다.
그런 그가 남자친구의 절친한 친구 김민호(천정명)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이율배반적인 상황이다.
특히 전날 자신에게 몰래 키스를 한 김민호를 만나 어색한 상황을 풀려는 장면을 찍었다. 자신에 대한 김민호의 감정을 알게 되면서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실제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가 있었어요. 아빠가 바뀌면서 호적의 성도 계속 바뀌었죠. 제가 본 그 친구의 새아빠만 4명이었으니까요. 불쌍하게 생각했지만 그 친구는 밝게 자라려고 애를 썼어요. ‘그런 느낌이겠구나’라고 생각해요.
남자친구의 친구에게 마음이 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던 정수희는 머리로는 스스로가 용서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상황을 유지시킨다는 자체가 결국 두 남자에게 못할 짓이기 때문에 마음이 흐르는 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뜨는 여자 연예인과 달리 눈코입이 굵직굵직하게 생기지 않았다. 스스로의 분석에 따르면 눈 크고, 피부 하얗고, 쌍꺼풀 진한 틀에 박힌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한 외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턱을 깎는 게 좋겠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자주 읽어요. 하지만 저는 의지가 변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성형할 생각은 없죠. ‘사랑한다 말해줘’를 찍으면서 눈웃음이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그는 이번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김민희와는 독특한 인연이 있다. 2003년 고3때 처음 연예계에 얼굴을 알린 엔시아 CF에 동반 출연했다. 그 후 같은 작품에서는 첫 만남이다.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을 ‘연기자’라고 쓸 정도로 어려서부터 배우를 꿈꿨던 그는 중3부터 고2까지 온갖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100번도 넘는다. 엔시아 CF 후 SK텔레콤 준CF로 ‘겨우’ 뜨기 시작했다.
어렵게 연기자가 된 만큼 꿈도 야무지다. 10년 후에는 전도연 선배 같은 연기자가 되거나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며 망가지는 코믹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제주=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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