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여객선의 생존자들이 살길을 찾아 가고 있다. 앞줄 가운데가 커트 러셀. 그옆에 앉은 사람이 리처드 드라이퍼스. 뒷줄 왼쪽부터 에미 로섬과 조쉬 루카스.
워너사 1억4,000만달러 투입… 5월12일 개봉
1970년대 붐을 이룬 ‘재난영화’(Disaster Movie) 사이클의 첫 작품으로 올스타 캐스트로 장식된 ‘포사이던 모험’(The Poseidon Adventure·1972)의 신판 ‘포사이던’이 오는 5월12일에 개봉된다. 올 여름 할리웃 시장의 또 다른 기대작인 이 영화는 워너 브라더스(WB)가 1억4,000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초대형 재난 영화다.
이 영화의 원전인 72년작은 폭스가 만들었는데 초호화 여객선 포사이던호가 향해 중 신년전야에 산더미 같은 파도를 맞아 전복한다.
완전히 거꾸로 뒤집힌 배에서 살아남은 일단의 승객들이 밖으로 나오기 위해 배 꼭대기(사실은 바닥)로 오르면서 겪는 갖가지 모험과 액션을 그린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로널드 님이 감독한 영화에는 진 해크만, 어네스트 보그나인, 셸리 윈터스, 스텔라 스티븐스, 캐롤 린니, 아서 오코넬 및 레슬리 닐슨(선장역) 등 올스타 캐스트가 출연했었다.
이 영화는 윈터스의 여우조연상 등 모두 8개 부문서 오스카상 후보에 올라 주제가(‘더 모닝 애프터’)와 특수효과상을 받았고 빅 히트를 했었다. 1979년에 ‘포사이던 모험 너머’라는 속편이 만들어졌으나 이것은 졸작이었다.
리메이크는 ‘보트’와 ‘퍼픽 스톰’ 등에서 바다와 배와 재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울프갱 피터슨이 감독한다. 그는 특수효과와 함께 영화를 훨씬 더 사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6층짜리 세트를 지어 130만갤런의 물 속에 수장시키는가 하면 수십명의 스턴트맨들을 사용했다. 너무 사실감에 충실하느라 배우들이 온 몸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현재를 시간대로 한 리메이크는 원작의 중심 플롯을 간직한 채 인물들의 직업이나 성격은 대폭 바꿨다. 초호화 여객선 포사이던이 북대서양을 향해하던 중 신년전야 거대한 파도를 맞고 뒤집어진다.
선장(안드레 브라우어)의 지시를 무시하고 직업 도박사인 존(조쉬 루카스)이 혼자 안전지대로의 길을 찾아가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애인과 함께 승선한 딸(에미 로섬)을 찾느라 혈안이 된 소방관 출신의 시장(커트 러셀), 어린 아들과 승선한 홀어머니(재신다 배렛), 무임 승선한 여자(미아 마에스트로) 그리고 승선 직전 애인과 작별하고 죽음을 생각했던 동성애자승객(리처드 드라이퍼스) 등이 그들.
이들은 바다 위로 나가기 위해 절단되고 꾸부러진 강철들의 미로를 헤매는데 배는 시시각각으로 침수된다. 시간과 다투면서 생존자들이 살아 남으려고 기지와 용기를 발휘하는데 그 중에 몇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액션 스릴러에 능숙한 피터슨 감독은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재난을 사실과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데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재난 영화는 1930년대부터 ‘허리케인’ ‘샌프란시스코’(지진), ‘옛 시카고’(화재) 등과 같은 것이 만들어졌고 1950년대에는 공상과학 영화가 재난 영화의 플롯을 썼었다.
대표작이 ‘별들이 충돌할 때’. 1970년에 개봉된 ‘에어포트’가 최근 재난 영화의 첫 작품이긴 하나 본격적인 재난 영화 사이클은 ‘포사이던 모험’으로 시작됐다.
이어 1974년에 ‘불타는 지옥’과 ‘지진’이 나왔다. 이 장르는 1970년대 중반에 기세를 다했다가 1990년대 중반 짧게 부활했다. ‘인디펜던스 데이’와 ‘화산’ 및 ‘단테의 정상’ 등이 그 대표작들. 1997년에 나온 ‘타이태닉’은 재난에 로맨스를 입혀 빅히트를 했다. 1998년에는 외계 혹성과 지구 충돌을 다룬 ‘깊은 충격’과 ‘아마겟돈’이 개봉됐고 2004년에 나온 ‘내일 다음 날’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난을 다룬 것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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