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가 집필한 ‘사소절(士小節)을 작가 조성기가 우리 시대에 적용하여 새롭게 풀어쓴 책이다. ‘사소절’은 선비의 작은 예절이란 뜻이지만 당시 ‘선비’란 이상적인 인간의 전형이었던 만큼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덕과 예절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소설가 조성기가 작은 예절의 소중함을 일깨우려했던 이덕무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여 21세기 새로운 수신서로서 이 책을 소개한다.
이덕무는 ‘사소절’을 쓴 동기를 시경에 나오는 구절 불긍세행, 종루대덕(不矜細行, 終累大德) 즉, 작은 행실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큰 덕을 허물게 될 것이란 말을 인용하였다. 잔소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시콜콜하게 생활 속의 작은 예절을 꼼꼼하게 지적한다.
말을 할 때는 몸을 흔들지 말고, 물건을 만지작거리지 말라, 음식이 차려지면 지체하지 말라, 김치는 베어먹은 후 원래 접시에 놓지말라, 아는 이야기라도 상대방이 신나게 이야기하면 끝까지 들어준다,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음란하거나 남을 비난하는 말 등에는 대답하지 말라 등등... 남을 정성껏 배려하며 선비의 품위를 잃지말기를 바랐던 그의 뜻을 이 책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다. 또한 말을 타고 가다가 농부들이 새참 먹는 곳을 지나칠 때는 말에서 내리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사회의 지배층으로 군림하던 ‘선비’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성숙을 추구했던 ‘선비’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양반, 선비가 절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우쳐 준다. 번거롭고 잔소리같이 들릴지라도 아이들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말고 시시콜콜 지적해주어야 함을 배운다.
양반가문의 쓴소리
조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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