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직업을 바라보는 눈은 여러 가지다. 직업 자체에는 귀천이 없지만 사람들은 직업에 귀천의식을 갖는다는 말이다.
말이 너무 까다로운가. 간단히 말해 존경을 받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존경을 받지 못하는 직업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 어떤 직업이 가장 존경을 받나. 그 대답은 나라 별로 조금씩 다르다. 중국의 경우 가장 존경받는 직업은 과학자다. 교사에 대한 존경도도 상당히 높다. 이밖에 정부 관리, 의사, 기자 등도 존경받는 직업군에 속한다.
영국인의 경우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이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이다. 교사도 상당히 존경을 받는다. 반면 정치가, 정부관리, 기자 등은 존경을 받지 못하는 직업이다.
미국인들의 직업의식도 영국인과 비슷하다. 소방관, 간호사, 교사 등 공공서비스 관련 직업이 존경받는 직업 탑 리스트에 항상 랭크된다는 점에서.
한국은 그러면 어떤가. IMF의 호된 경험을 치르고 나서 직업의식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별로 달라진 것도 없다. 여전히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장 존경받는 직업으로 본다. 그리고 몸으로 때우는 직업을 보는 눈은 여전히 차갑기 때문이다.
판사가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한다. 또 교수, 군장성, 고위관리, 대기업 임원, 의료인 등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반면 막 노동자에서, 기능직, 영세 자영업자 등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낮았다.
15년째 거의 변함이 없다. 달라진 게 있다면 돈이 많이 벌리는 직업, 다시 말해 연예인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졌다는 정도다.
그건 그렇고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어떤 직업이 가장 존경을 받고 있을까. 역시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이 아닐까. 한인 2세 의사, 변호사 인구가 계속 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건 2세들 이야기고, 1세의 경우는 어떨까. 역시 ‘사’자가 들어간 직업으로, 그 중 하나는 혹시 ‘이사’란 타이틀, 특히 ‘은행 이사’란 신종 직업이 아닐까 싶다.
은행을 새로 설립한다고 하면 벌떼 같이 몰린다. 공모주가 인기다. 돈을 벌어주고 거기다가 그 ‘이사’란 직함이 그렇다. ‘아무개 업소 대표’보다는 여간 품위가 있는 게 아니다.
그뿐인가. 무소불위의 파워를 휘두를 수 있다. 그 영향력이란 판검사에 뒤지지 않는다. 군사정권시절 실세 군장성에 버금간다고 할까. 그 잘 나가던 은행 행장이란 사람들이 이사들에게 잘못 보이면 하루아침 목이 날아가는 판이다. 그러니 인기 ‘짱’일 수밖에.
‘은행 이사들의 전성시대’-.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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