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진
영화 ‘아파트’ ‘폭력써클’ 겹치기 촬영… 칭찬이 날 자라게 하는 보약
장희진(23)의 표정이 변했다.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던 작년 드라마 ‘토지’ 촬영 당시와는 달리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현재 그는 두 편의 영화를 촬영 중이다. 고소영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포영화 ‘아파트’(감독 안병기, 제작 토일렛픽쳐스ㆍ영화세상)와 정경호ㆍ이태성과 호흡을 맞추는 ‘폭력써클’(감독 박기형,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ㆍ다다픽쳐스).
영화 두 편을 촬영 중인데도 작년 ‘토지’와 ‘건빵선생과 별사탕’ 두 편을 동시에 촬영했던 때와는 달라요. 그땐 정말 뭐가 뭔지 몰랐습니다. 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요.
장희진은 당시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제2의 전지현’이라고까지 불리며 CF샛별로 떠올랐던 그는 여세를 몰아 드라마 두 편에 동시에 캐스팅됐다. ‘생짜’ 신인에게 대본 외울 시간조차 여유롭지 않은 드라마 촬영은 힘들 수밖에 없었을 것.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그리 좋지 않았다.
그에게 연기를 차분히 느끼면서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던 것은 오히려 예능프로그램이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 중 ‘반전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두 달여간 그는 김흥수, 이성진, 홍경민, 서경석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의 맛을 느껴간 것.
칭찬이 보약이 됐어요. 드라마 촬영 때 시청자게시판에 들어가보면 질책의 글이 많아 더 당황하게 되고 심지어 연기가 무섭기까지 했는데, ‘반전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점점 더 격려와 칭찬의 글이 늘어나더라구요. 칭찬 받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나름대로 신인으로서 겪었을 마음 고생이 엿보였다.
또 ‘X맨’코너에서 비록 ‘설정’이긴 했지만 김종민과 재미있는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신혜성과 은근한 시선을 주고받으면서 연기에 도움을 받았다.
아직도 공개된 장소에서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건 어색하다는 그는 작가 언니들이 ‘넌 그냥 웃고만 서 있어’라고 말해서 정말 편하게 웃기만 한다고도 했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에서 긴장된 몸과 표정을 풀었던 그는 30% 정도의 촬영이 진행된 ‘폭력써클’과 지난 주 막 크랭크 인한 ‘아파트’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줘야 한다.
’폭력써클’의 정수희 역은 어른스럽고 털털한 남자 성격을 가진 여고생 ‘짱’. 정경호와 이태성이 장희진을 놓고 티격태격한다. 이에 비해 ‘아파트’에서는 하반신 불구로 휠체어를 타면서 신비스럽고 묘한 분위기를 보인다.
그렇지만 화면에 보이는 스타일은 비슷할 수 있어 연기로 확연히 구별해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촬영장에 가거나 연기 지도 선생님과 연습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고 소개하는 그는 안병기 감독님이나 박기형 감독님 모두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분들이어서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방황했던 시간을 넘어선 장희진은 최근에는 영화 두 편을 동시에 촬영 중임에도 ‘좋은 작품 또 없나. 내가 맡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인 욕심을 부릴 정도로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칭찬이 약인 건 분명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