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모목사(뉴욕한사랑교회)
팝콘을 맛있게 먹고 있는 3살 난 수지에게 이모가 좀 달라고 했다. 눈이 예쁘고 시원하게 잘 생긴 수지는 무언가 망설이는 얼굴표정을 짓더니 팝콘 한 주먹을 쥐고는 이모의 손바닥에 주려는 듯하다가, 하는 말 좀 들어보라.
“어어, 왜 손이 펴지지 않지! 이모, 이상하지 않아?” 수지는 팝콘 쥔 손을 펴지 않는다. 결국 이모는 팝콘 한 알 얻어먹지 못했다. 팝콘을 사준 사람은 이모다. 헌데 수지는 엉뚱한 짓을 한 것이다. 이모는 능청떠는 수지가 오히려 귀여워 안아 주면서 볼에 뽀뽀를 한다.
“이 팝콘 누가 사줬지?”하고 묻자, “이모가 사줬어요.” “그런데 왜 이모한테 안 주지?” “하하 손이 안 펴지지 않아! 이모 봤지?” 그러던 수지가 세월이 흘러 다섯 살이 되었다. 이제는 철이 좀 들었는지 차 안에서 초콜릿을 이모에게 먹으라고 준다. 수지에게 교육을 안 해도 수지는 저절로 베풀고 나눌 줄을 안다. 이것이 인격의 철이다.
교인들의 신앙도 인격적인 철이 들었으면 좋겠다. 어떤 교인은 처음 믿었을 때와 같다. 계속 관심을 가져주기만을 바란다. 계속 받기만을 원한다. 계속 달라는 기도만 한다. 조금만 한 눈 팔면 다른 교회로 떠난다. 신앙에도 철이 들어야 한다. 즉 인격적인 신앙은 베풀고 나누는데서 열매를 맺는다. 물질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한다면서 하나님께 드릴 때는 인색한 사람이 많다.
소유와 사랑은 신앙생활에 함수관계다. 소유보다 더 귀한 것이 사랑이다. 사랑하는 자식에게는 모든 것이 아깝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 준다. 기독교의 사랑은 모든 소유보다 앞선다. 소유로 사랑을 살 수 없다. 하지만 사랑은 모든 소유를 내 준다. 그럼으
로 사랑은 소유보다 앞선다. 이것을 터득하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를 사망의 죄악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 가셨다. 이것이 주님이 세상을 사랑한 증거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값있는 소유가 생명이다. 하지만 사랑을 위해서는 생명도 내 준 것이다. 그럼으로 사랑 앞에는 소유도 생명도 아무 것도 아니다.
신앙생활에서 소유와 사랑은 신토불이의 관계다. 사랑에는 소유도 다 따라가는 법이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지 않는가.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 보다 물질을 더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죄를 짓는다.
한 젊은 관원이 주님께 찾아와 이렇게 묻는다.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어려서부터 십계명을 잘 지키고 계명대로 살았는데도 이 사람은 내세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주님은 내가 무엇이 부족하냐고 묻는 젊은이를 보니 부와 명예를 함께 가진 사
람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분부한다. “네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고 나를 좇으라.” 기록에 보면 그 젊은이는 소유가 많음으로 근심하며 돌아갔다고 하였다(마19:22).
기독교가 물질을 터부하거나 소유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선하게 부지런히 많이 벌고 그리고 많이 베풀라는 것이 기독교의 물질관이다. 기독교의 궁극적인 물질관은 하나님이 모든 소유의 주인이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유는 곧 신앙의 척도와 관계 된다. 그리고 그것은 영생과 직
결된다. 수지가 철이 들어 이모에게 초콜릿을 나눠 주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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