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기 쪼아! SBS ‘웃찾사’에서 말장난 개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쪼아’의 고장환, 김주현, 김태환, 김경욱(사진 왼쪽부터) / 김지곤 기자
부상 퇴출 등 사연많은 네남자 의기투합 대학로서 내공수련
’웃찾사’ 화려한 컴백
“사람들은 우리 개그 이해못해.” “이해못해.” “이해못해.”
“재수없어, 꺼져.” “꺼져.” “꺼져.” “얼마?” “이천원.”
“꿔주니까 쪼아?” “쪼아.” “쪼아.” (서로의 얼굴을 새마냥 쫀다.)
단순하다. 말장난의 반복이다. ‘저게 뭐야’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한데 객석의 함성은 최고조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박상혁)에서 말장난 개그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쪼아’팀의 김주현, 김경욱, 김태환, 고장환 등이 우여곡절 끝에 TV무대에 오른 비화를 들려줬다. 멤버 중 김주현과 김태환은 다리 부상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웃찾사 징크스’에 걸렸던 걸까. ‘화상고’ 김기욱이 그랬던 것처럼 인지도가 생겼을 때 다리부상으로 무대에서 하차했다. SBS 공채개그맨 6기로 ‘웃찾사’ 첫회부터 단역으로 시작해 방송에 나간 지 석달만에 휠체어 신세를 졌다.
김주현과 함께 ‘찌찌주’란 코너를 맡았던 김경욱은 파트너의 부상으로 본의 아니게 1년의 휴식기를 가졌다. 당시 최연소인 18세에 이 프로에 데뷔한 ‘미스터 빈’ 김태환은 축구를 하다 인대가 끊어져 6개월동안 재활훈련을 하며 눈물을 삼켰다.
마치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모인 세 사람과 데뷔 1년차 고장환이 만나 지난해 봄 말장난 개그 ‘쪼아’를 만드는 데 의기투합했다. 1년여간 대학로에서 틀을 닦은 넷은 ‘웃찾사’에 이를 정식으로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처음에 성공 여부를 반신반의하던 연출자는 일단 방청객의 반응을 보자고 평가를 미뤘다.
‘쪼아’는 당시 17개 순서중 맨 마지막 코너, 웃는 것에도 지칠 순서에 소개됐지만 객석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동음이의어의 반복, 뚜렷한 네 멤버의 캐릭터가 방청객의 배꼽을 사정없이 자극한 것이다.
‘웃찾사’로부터 합격통보가 떨어지자 고생했던 추억들이 떠올라 네 명은 서로를 부여잡고 펑펑 눈물로 밤을 새웠다. 그들을 개그무대로 이끌었던 ‘컬투’ 의 정찬우와 김태균도 다음날 지방공연을 미루고 함께 축배를 들었다.
‘쪼아’에서 2초간 무대에 등장하는 바보 역을 맡고 있는 김경욱은 “‘웃찾사’에 출연하기 위해 아이디어만 3개월치를 짜놓았었다. 1년 이상의 공백이 오히려 개그의 내공을 쌓을 수 있는 밑거름이 돼 계속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ㆍ사진=김지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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