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애덤스의 ‘타오르는 오일 슬러지, 콜로라도주 덴버 북부’(Burning Oil Sludge·1973)
존 하트필드의 ‘주먹을 꽉 쥐고 하나가 되어’(Voice of Freedom in the German Night, on Radio Wave 29.8·1937).
게티센터(1200 Getty Center Dr.)에서 두 개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인간에 의해 변화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온 현대 사진작가 ‘로버트 애덤스의 조화와 부조화의 풍경’과 여러 컷의 사진과 그림을 합성한 포토몽타주로 혁명을 꿈꾼 작가 ‘존 하트필드와 독일 포토몽타주’가 그것이다.
인간이 변화시킨, 황폐해진 풍경들
로버트 애덤스, 조화와 부조화의 풍경
1970년대 미국 사회의 파괴를 사진으로 담은 작가 로버트 애덤스(1937∼)는 뉴 토포그래픽스 사진의 대표 작가. 40년 넘게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콜로라도 등 미 서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오면서 도시 변두리와 2차대전 후 미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주제로 작업해 왔다.
1970년대 당시 사진작품의 주요 이슈는 가정과 가족, 일상적인 주변에 대한 관심이었다. 70년대 이전의 사진들이 결정적인 순간이나 장엄한 풍경, 완결된 형식미 등을 추구했다면, 이후 작가들은 자신의 주변, 산업화로 개발되거나 황폐해진 환경 등을 카메라 렌즈에 포착한 것이다.
뉴 토포그래픽스(New Topographics) 사진은 인간에 의해 변화된 풍경을 찍은 것으로, 1970년대 미국식 개발정책이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가 각국에 개발 지상주의가 몰아쳤을 때 풍경의 변화를 사진에 담아 창조된 신유형이다. 5월28일까지. 게티센터 뮤지엄 웨스트 파빌리언. 무료 입장(주차비 7달러). (310)440-7300, www.getty.edu
대중혁명을 위하여!
나치즘 신랄하게 비판
존 하트필드와 독일 포토몽타주(1920-1938)
‘베를린 다다이스트’ 존 하트필드(1891-1968)는 나치즘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포토몽타주를 제작한 사진작가이다.
포토몽타주란 신문, 잡지 등에서 기존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오려내 무질서하게 배열하고 합성하는 기법으로, 하트필드와 같은 미술가들이 당시의 혼란하고, 부패한 시대상황을 비판하는 작품에 주로 활용했다. 포토몽타주는 뚜렷한 현실 개혁의지와 부조리와의 투쟁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하트필드의 포토몽타주는 혁명적이고 대중적이다.
존 하트필드(본명 헬무트 헤르츠펠트)는 1891년 베를린에서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진 시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916년 그가 태어난 독일제국의 맹목적인 군국적 행위에 환멸을 느끼고 독일식 이름을 국수주의에 저항한다는 뜻에서 존 하트필드(John Heartfield)로 개명했다.
6월25일까지. 게티센터 리서치 인스티튜트 갤러리, 무료 입장(주차비 7달러). (310)440-7300, www.getty.edu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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