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리의 ‘힙합 프로젝트’(The Hip Hop Project, 2001).
▲니키 리의 ‘파트 시리즈 중 결혼’(The Wedding from the Parts series, 2005).
퍼포먼스 아티스트 니키 리
다양한 문화속에 융화되는
자신 모습 담아 평단의 찬사
24일 개막 ‘신 미국 사진전’참여
한인 아티스트 니키 리가 스커볼 문화센터 기획전 ‘유대인의 정체성 찾기 프로젝트: 신 미국 사진’(The Jewish Identity Project: New American Photography)에 참가한다.
유대인 박물관이 사진과 비디오, 멀티미디어 부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현대작가 13인을 선정, 다문화 사회 속 유대인의 정체성과 사진예술의 역할을 조명하는 순회전이다. 전시회 출품작들은 지난해 예일대 출판사에 의해 화보집으로 출간됐으며, 표지사진에 한인 니키 리의 작품이 선정됐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니키 리(35·한국명 이승희)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도미해 사진예술계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젊은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 등이 영구 전시하고 있다.
패션사진 작가로 출발한 그녀는 모델을 찍기보다는 ‘자신이 찍히는 사진’ 작업에 심취해 있다.
뉴욕대 사진학 석사과정에 다니던 1997년 그녀는 레슬리 토코너 갤러리에서 ‘드래그퀸(여장 남자)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첫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입술에는 새빨간 립스틱을 칠한 가죽옷 차림의 그녀가 여장남자들 무리와 어울려 있는 모습을 담은 스냅 사진들이다. 당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 언론들은 미국인들에게조차 이질적인 무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간 작은 동양 여자의 모습에 ‘매혹적인’ ‘초인적인’ 등의 수식어를 동원해 극찬했다. 이후 그녀의 프로젝트 시리즈는 히스패닉·펑크·여피·레즈비언·스윙어(흑인)·힙합소녀 등 2002년까지 계속됐다. 그녀가 직접 다양한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그들과 융화되는 과정을 스냅사진 형식으로 기록한 니키 리 프로젝트 시리즈에 평단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은 그녀가 2002년부터 ‘파트’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신유형 프로젝트 중 유대인 특유의 결혼사진들이다. ‘파트’(Parts)는 그녀가 애인처럼 보이는 남자와 함께 있는 장면에서 남자 몸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오려낸 사진들로 이뤄졌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자기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점을 이용해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 생각들을 담아낸 프로젝트이다.
전시회는 3월24일 개막해 9월3일까지 스커볼 문화센터 게티 갤러리(2701 N. Sepulveda Bl.)에서 열린다. 입장료 8달러. 주차 무료. 개관시간 화∼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 목요일 오후 9시까지.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문의 (310)440-4500, www.skirball.org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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