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가수 후
데모테이프 들고 작곡실 전전 ‘소중한 앨범’…
박진영 존경, 발라드곡 뮤비 아버지 출연
태진아의 아들 이루, 나미의 아들 정철, 해바라기 이주호의 아들 이상 등 최근 연예인 2세의 가요계 데뷔가 줄을 잇고 있다.
신인 가수 후(본명 정태수) 역시 데뷔와 동시에 탤런트 정운용의 아들이라는 점으로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말 정규 앨범 ‘Tales Of Love’를 발표했지만, 후의 방송 데뷔는 오는 11일 방영될 KBS2 ‘연예가중계’의 인터뷰가 된다.
아버지 정운용이 직접 출연한 타이틀 곡 ‘기적’의 뮤직비디오가 눈길을 끌어,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자연스레 주위에서 아버지의 후광으로 가수가 됐다는 시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후는 무려 3년간이나 독하게 혼자서 가수의 길을 만들어 왔다.
“중학교 시절에는 브레이크 댄스에 빠져 있어 음악을 즐겨 들었어요. 그러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박진영 씨의 인터뷰를 접하고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죠. 적극적으로 원하는 길을 찾고 다재다능한 모습이 멋져보였거든요. 원래 대학에도 진학할 생각이 없었는데 박진영 씨를 존경해 고3때 바짝 공부했더니 대학(고려대 재료공학과 03학번)에 붙었네요.(웃음)”
후는 대학 합격 후 본격적으로 여러 작곡가를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작곡가들이 주축이 된 인터넷 카페 등에 가입하며 직접 작곡가의 집 대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데모 테이프를 들고 작곡가를 만나다가 휘성, 비 등과 작업한 작곡가 한상원, 세븐의 ‘와 줘’ 등을 쓴 윤승환의 눈에 띄었다.
물론 곧바로 가수 데뷔로 들어선 것은 아니다. 휘성과 비, 세븐 등의 가이드 작업(가수가 앨범에 들어갈 곡을 녹음하기 전 미리 멜로디 부분을 녹음해 들려주고 가르쳐 주는 것)을 해 주다, 3년 만에 정식 앨범을 낼 기회를 얻었다.
“앨범을 내기로 한 후 아버지에게 정식으로 가수가 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아버지께선 ‘책임은 네 스스로 져야 한다’고 넌지시 말씀하시더니 ‘뭐 도울 일은 없냐’며 웃으셨어요. 마침 뮤직비디오 내용에 남자 주인공이 중년이 돼 옛 연인을 회상하는 장면이 있어, 우정 출연을 해 주신 거에요.”
후의 1집 타이틀 곡 ‘기적’은 윤승환이 작곡하고, 그룹 노을의 강성민이 코러스로 참여한 따뜻한 느낌의 발라드 곡이다. 기적처럼 돌아온 연인을 다시는 놓지 않겠다는 동화 같은 사랑의 바람이 힘있지만 절제된 보컬안에 녹아 있다. 이외에 후는 앨범 수록곡인 ‘Rock You’ 같은 클럽 댄스 곡으로 중학교 시절 다졌던 브레이크 댄스 실력도 발휘할 계획이다.
“ ‘사자후’란 말에서 ‘후’란 활동명을 따 왔어요. 얼굴도 야수인 사자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웃음) 제 외침과 노래가 시람들에게 공감으로 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후는 실제 한 동물원에 찾아가 어린 사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앨범 재킷에 싣기도 했다.
“이 사자와 함께 후도 쑥쑥 커나갈 수 있겠죠?”
이인경 기자 lik@sportshankook.co.kr
사진=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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