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석호 계절 연작 단골 출연…
드라마마다 최고의 어머니를 보이고 싶어요
환갑 잔치 치를 걱정은 전혀 안 해요.
탤런트 김해숙(51)에게는 아들, 딸이 많다. 친딸 두 명 외에 드라마로 인연을 맺은 연기자들이 김해숙을 어머니처럼 따르기 때문이다.
’겨울연가’에서 딸로 출연한 최지우는 다른 드라마 행사장에서 김해숙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포옹했다. ‘가을동화’의 원빈은 입대하던 날 아침에 김해숙을 만나 따뜻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숱한 드라마에서 ‘한국의 어머니상’을 연기해 온 김해숙이 또 주목받고 있다. ‘겨울연가’를 연출한 윤석호 PD의 계절 연작 시리즈에 모두 출연하게 됐기 때문.
김해숙은 2000년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겨울연가’, ‘여름향기’를 거쳐 6일부터 방송한 KBS 2TV ‘봄의 왈츠’에도 출연,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드러내고 있다. ‘봄의 왈츠’에서는 어머니를 잃은 한효주를 어릴 때부터 딸처럼 키운 조양순 역을 맡았다. 윤 PD의 계절 연작 네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연기자는 김해숙이 유일하다.
뜻 깊은 일이다. 평생 잊지 못할 보람 있는 일이다라고 소감을 드러낸 그는 이처럼 윤 PD가 그를 찾는 이유에 대해 감독님과 호흡이 잘 맞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내 연기가 감독님이 생각하는 이미지에 근접하게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반문하면서 퇴색되고 강해져만 가는 요즘 드라마와 달리 순수한 사랑과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이는 감독님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김해숙은 KBS 2TV ‘장밋빛 인생’에서 최진실과 이태란을 버린 친어머니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부모님 전상서’에서는 소녀 같은 순수함을 지닌 어머니 역을 소화했다.
하지만 그때도 어머니, 지금도 어머니다. 일견 달라 보일 것 없는 어머니 역의 연속이다.
드라마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어머니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그게 정말 부담이에요. ‘겨울연가’에서는 여성적이고 차분한 어머니였다면 ‘여름향기’에서는 세련되고 지적인 어머니였죠. ‘봄의 왈츠’에서는 생활력 강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김해숙은 현재 KBS 일일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와 MBC 아침드라마 ‘이제 사랑은 끝났다’에 출연하고 있으며, 4월부터 방송하는 KBS ‘소문난 칠공주’에도 캐스팅됐다.
다작이다. 하지만 이유가 있는 다작이다.
원래 다작은 피해 왔어요. 그런데 ‘장밋빛 인생’ 출연 후 생각이 바뀌었죠. 그때 처음으로 인터넷 댓글을 접했는데 나를 알아주는 것은 시청자뿐이라는 점을 다시 느끼게 됐어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최고 인기 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는 친아들을 동서 손에 키우게 한 후 속앓이를 하는 인물로 나온다. 너무 가슴 아프지만 ‘오죽했으면 그랬을까’라고 이해하려 한다면서 그것도 어머니로서 자식을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사랑은 끝났다’에서는 따뜻한 성격의 재벌 회장으로 나오기 때문에 각 드라마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며 ‘소문난 칠공주’에서의 변신은 문영남 작가님만 믿고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어머니 상은 어떤 것일까.
특별한 상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에요. 어머니는 그냥 어머니죠. 매드라마에서 맡는 어머니가 최고의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요. 다만 드라마틱한 인물보다는 살아있는 듯한 어머니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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