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멘 3’는 5월26일 미국과 동시에 유럽서 개봉된다.
개최기간 관람객 격감 예상
개봉일 등 스케줄짜기 고심
할리웃의 메이저들이 여름용 대형 오락영화들의 유럽 개봉 스케줄을 오늘 6월 초 독일서 열리는 월드컵 스케줄을 피해서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최근 보도했다. 유럽인들의 축구 열을 잘 아는 메이저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6월9일부터 7월9일까지 한 달간 유럽극장 관객수가 격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메이저들은 올 여름 영화의 개봉 전략을 절대로 월드컵과 맞붙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하에 짜고 있다. 이것은 지난 1998년 프랑스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 때 유럽인들이 할리웃 대형 영화들을 외면했던 경험에서 배운 지혜다.
메이저들은 이번 월드컵은 지난 2002년 한국과 일본이 동시 주최했을 때와 다른 것을 잘 알고 있다.
당시 경기들은 유럽에 대낮에 TV로 중계된 반면 이번 경기는 할리웃 최대의 해외시장인 유럽에서 주요 경기들이 전부 저녁 때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이저들은 올 여름영화들 중 빅히트가 예상되는 3편만을 월드컵 전에 유럽에서 미국과 동시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탐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III’(Mission: Impossible III)는 5월5일에, 올 여름 최대의 기대작인 ‘다 빈치 코드’(Da Vinci Code)는 5월9일에 그리고 ‘X-멘3’(X-Men 3)는 5월26일에 각기 미국과 동시에 개봉된다. 월드컵 열기가 아무리 뜨겁다고 해도 관객들이 이 영화들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과감한 전략이다.
이들에 곁들여 또 다른 메이저 영화로 공포영화 리메이크인 ‘오멘 666’(The Omen 666)은 6월6일에 역시 미국과 동시에 개봉된다.
이것은 배급사가 영화제목과 6/6/06이라는 개봉일 숫자를 연관지어 선전수단으로 이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올 여름의 또 다른 히트 예상작인 ‘포사이돈’(Poseidon) 경우 6월14일 프랑스 그리고 6월23일 러시아와 멕시코에서만 개봉하고 나머지 주요 시장 개봉일은 월드컵이 끝나는 7월9일 이후로 미뤘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5월12일에 개봉된다.
메이저들은 월드컵 경기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6월에는 여성과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프로를 개봉한다는 대응 프로그래밍 전략을 짜놓았다.
두 만화영화인 ‘자동차’(Car)와 ‘울타리 너머’(Over the Hedge)와 제니퍼 애니스턴과 빈스 본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파경’(The Break-Up) 등을 이때 개봉한다.
‘파경’의 배급사는 “1주일 24시간 내내 축구만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축구보다 쉬는 시간에 연인이나 아내와 함께 보기에 이 영화보다 더 좋은 것도 없다”고 영화의 6월 개봉을 변호했다.
월드컵 열기가 절정에 이르는 7월초에는 할리웃의 또 다른 대작들인 ‘돌아온 수퍼맨’(Superman Returns)과 ‘카리브의 해적들: 죽은 자의 금괴’(Pirate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가 개봉된다. 그러나 이 빅히트가 떼 놓은 당상인 영화들조차 유럽 주요 시장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는 7월9일 후에 개봉된다.
작년 경우 미국과 동시에 유럽서 개봉된 ‘세계 전쟁’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III’가 배급사의 물량공세를 총동원한 전세계적 선전 때문에 빅히트를 했었다. ‘다 빈치 코드’등 올 5월 미국과 동시에 유럽에서 개봉될 영화를 배급하는 메이저들은 이번에도 같은 행운이 찾아와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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