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지난 20년간 줄다리기해온 와인협정을 10일 체결했다.
EU 집행위원회와 미국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미국 포도주 제조업체(와이너리)의 제조법을 유럽측이 인정하는 대신 미국 와이너리가 유럽의 유명한 와인산지 명칭을 브랜드명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입법 조치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9월 이 같은 내용의 협정을 맺기로 합의했으며, EU는 지난해 12월 25개 회원국 농업장관 회의를 열어 협정내용을 승인했다.
이번 협정 체결로 EU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기 위해 와인에 물을 첨가하거나 향기를 내기 위해 나뭇조각을 넣는 방식으로 제조된 미국산 와인의 수입을 허용하게 됐다.
유럽 와이너리들은 전통적으로 독특한 향을 가진 숙성와인 제조를 위해 고가의
오크통을 이용한 순수주조법(Purity Law)만을 인정해왔다.
또 미국 와인 메이커들도 샹파뉴, 셰리, 샤블리, 포트 등 유럽의 17가지 유명한 와인산지 명칭을 자사 브랜드에 함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유럽 와인산지 명칭을 사용한 미국산 와인의 유럽 수출 역시 금지된다.
유럽 와인업계에 미국은 전체 수출의 40%(20억유로)에 달하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미국산 와인의 유럽 수출도 최근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나 유럽산 와인의 대미 수출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EU와 미국은 앞으로 90일내에 추가 세부조항 등을 논의하기 위한 2차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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