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SAT 채점 오류 사태<본보 3월9일자 A1 & 3월10일자 A1면>를 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이 습한 날씨 때문이라는 주장이 처음 제기됐다.
답안 채점을 전담한 텍사스 어스틴 소재 피어슨사는 시험이 치러졌던 10월8일 북동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종이 답안지가 습기를 머금으면서 팽창하는 바람에 전산처리 과정에서 제대로 정답을 인식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답안지를 밀봉 처리했지만 뉴저지의 경우 강우량 10인치를 기록했고 주민들이 대거 대피해야 했던 당시 상황을 미뤄볼 때 충분히 습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종이 팽창으로 인해 표기된 답안의 위치가 흔들려 올바른 전산인식을 불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피어슨사는 보다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답안 표시가 희미한 경우 제대로 정답을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어 지난 11월, 12월, 1월에 각각 치러진 시험 채점에는 오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및 교육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입 수학 능력 시험에 대한 강한 불신을 제기하고 있다. 그간 유사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담당기관이 아닌 학생이나 학부모, 교육계에서 먼저 문제점을 발견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외부 감사제 도입 필요성까지 주장하고 있다.
피어슨사는 지난 2003년 칼리지보드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채점 업무를 담당해오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300만 명의 SAT 시험답안과 개별시험 답안 400만장의 채점을 담당한 대규모 업체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에도 버지니아 고교생의 답안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합격점수를 받은 60명 학생이 불합격 처리됐고 이중 5명의 졸업이 취소되자 이들에게 일인당 5,000달러의 장학금을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2년에도 미네소타주 학생 8,000명의 답안지 채점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수백 명의 고교 졸업이 취소됐고 합의금으로 700만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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