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멜로 영화 ‘로망스’에서 김지수와 호흡…
인생 알 만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죠
어린 배우들이 그리는 사랑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나. 거짓말하지 않고 정면승부하겠다.
16일 개봉하는 멜로 영화 ‘로망스’(감독 문승욱, 제작 LJ필름)의 주연 배우 조재현의 말이다. 제목이 참 통속적이라는 말에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싣겠다는 뜻일 것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국회의원의 며느리이자 의처증에 가까우리만큼 아내에 집착하는 남편으로 인해 병든 새처럼 살아가는 여자 윤희(김지수 분)와 목숨을 건 사랑을 하는 형준으로 출연한다.
영화 설정 자체가 극단적입니다. 치열하고, 영화적이죠. 현실에서는 목숨을 건 사랑이 흔치 않잖아요. 고전적이면서 순수함이 있습니다.
조재현은 오랜만에 출연하는 멜로 영화를 찍으며 결과와 상관없는 행복감을 맛보았다고 했다.
제 감성은 직선적이지는 않아요. 그런데 문 감독은 직선적이더라구요. 확 밀어붙인 건데. 감독과 대화하면서 절충해가는 과정을 통해 ‘해볼 것 다 해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형준과 윤희의 삶은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다. 윤희는 상류사회에 속해 있지만 힘든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말단 경찰인 형준은 의협심도, 아내와 자식도 모두 잃어버린 채 그저 맥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랬던 형준과 윤희가 사랑을 만난 겁니다. 상황은 점점 더 극단으로 쫓기게 되고 여자를 지킬 것이냐,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목숨만 부지할 것이냐, 이런 선택을 하는 거죠.
사랑하니까 용기가 생기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나 영화가 숨도 못 쉴 만큼 너무 무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사실감이 있어 드라마에 빠지면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조재현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을 ‘진정성’이라 꼽았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점점 더 비극적으로 가는 상황에서 관객에게 ‘나라면 어떡할까’라는 생각을 들게 할 겁니다. 세상을 알고, 인생을 살아봤던 사람들의 사랑이라 좀 더 깊어보일 수 있고, 진정성에 좀 더 가까이 가지 않을까요?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김지수뿐 아니라 후배 역은 장현성, 윤희 남편 역의 엄효섭이 캐릭터를 충분히 살렸기에 앙상블이 제대로 이뤄졌다.
지수씨는 TV드라마에서 숱한 감정을 연기했기 때문인지 순발력과 집중력이 대단하더군요. 때로 지수씨의 감정에 얹어갈 때도 있었습니다. 조재현, 하면 멜로를 생각하기 어려운 관객도 김지수가 나온다면 정통 멜로라는 생각을 하죠.
’로망스’ 개봉 이후 7월에는 강우석 감독의 영화 ‘한반도’가 개봉한다. 5월께에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촬영에 합류한다. 여전히 바쁜 행보다.
최근 ‘로망스’ 개봉을 앞두고 TV 프로그램 나들이가 잦았던 그는 고등학생 아들이 있다는 게 너무 알려져서 관객이 영화를 보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는 말을 농담삼아, 그러나 진지하게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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