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먼즈 거주 릭 스티브스, 30년만에 여행업계 황제 등극
안내책자 30여권 모두 베스트셀러…연간매출 3천만 달러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 치고 릭 스티브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매일 저녁 황금시간대인 7시 공영 TV인 PBS에 채널(시애틀 지역은 9)을 맞추면 덥수룩한 금발에 커다란 안경을 낀 수더분한 그의 모습을 어김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처럼 유명한 스티브스가 에드먼즈에 살며 에드먼즈 다운타운에서 여행안내 회사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티브스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시애틀 출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고교생 시절 처음으로 유럽에 배낭여행을 다녀온 이래 지난 32년 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유럽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스티브스(50)는 30여권의 베스트셀러 여행안내 책자를 낸 저술가이자 연간 매출 3천1백만 달러 규모의 여행 안내업을 운영하는 당당한 기업가이다.
어려서부터 여행을 좋아한 스티브스는 이미 20대 때 워싱턴대학에서‘알뜰 유럽여행’과목을 강의했으며 80년대 초에는 유럽 여행객을 6명씩 모아 미니버스로 현지를 안내하는 비즈니스를 차렸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작년 한해동안 그의 회사가 안내한 유럽 여행객은 무려 8천여 명에 이른다.
스티브는 틀에 박힌 명소들만 안내하는 다른 여행사들과 달리 기존 안내책자에 소개되지 않은 새롭고 덜 붐비는 명소들을 적은 비용으로 알차게 여행하도록 돕는다. 시리즈로 된 그의 안내책자 제목도‘뒷문으로 가는 유럽(Europe Through The Back Door)’이다.
스티브스는 미국의 주요 여행업 관련 협회에 가입하지 않는다. 자기의 가치관과 부합되지 않으면 스폰서 제의도 거절한다. 그는 비자 크레딧카드 회사로부터 여행비용을 대줄테니 비자카드만 받는 유럽 식당들을 소개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한마디로 거절했다.
다른 여행안내 책 저자들이 증보판을 낼 때 대부분 해당 호텔이나 식당에 전화, 팩스 또는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수집하는 데 반해 스티브스는 자신이나 직원들이 유럽 현지에 나가 호텔에서 직접 자보고 식당에서 음식도 사먹어 본 뒤 책의 내용을 수정한다.
스티브스의 유럽여행 안내 프로그램은 지난 15년간 전국의 PBS-TV 채널을 통해 방영됐으며 그 가운데 상당수가 되풀이 재방영되고 있다. 요즘도 그의 TV 프로그램은 전국 312개 PBS 방송국에서 방영돼 전국 여행업계 시장의 95%를 커버하고 있다.
그는 공영 TV뿐 아니라 공영 라디오인 KUOW에서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간씩 유럽여행 안내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그의 라디오 토크쇼 역시 시간대 별 최고 청취율을 기록했으며 시애틀 외에도 전국 17개 지역의 여행업계 시장을 겨냥해 방송되고 있다.
스티브스는 그러나, TV와 라디오 출연료를 일체 받지 않는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의 책이 선전되기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방송국의 기금 마련 프로그램을 앞장서 돕는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그를 ‘실적이 가장 높은 기부금 유치자 3명중 하나’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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