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연이은 멜로물, 영화 ‘로망스’로 목숨 건 사랑
오랜 친구같은 편안한 사랑이 좋아요
‘덧칠의 선수’다. ‘멜로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지만 배우 김지수에게는 이 같은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김지수는 지난해 영화 정혜’에 이어 또 다시 멜로영화 ‘로망스’(감독 문승욱ㆍ제작 LJ필름ㆍ16일 개봉)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그러나 김지수는 같은 멜로 장르임에도 ‘로망스’의 윤희에게는 정혜와 다른 색깔을 입혔다.
정혜가 자신의 감정을 좀체 드러내지 않은 데 반해 윤희는 희로애락의 표현이 분명한 캐릭터다. 정혜와 색깔이 다른 캐릭터였기에 출연을 결정했고 연기를 하면서도 이미 설정된 것 위에 새로운 색깔을 덧씌우려 했다는 게 김지수의 설명이다.
강렬한 사랑 빨강색 입혔다
‘로망스’의 포스터는 파란색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 김지수가 보여주려는 색깔은 빨강에 가깝다. 남자 주인공 조재현을 보자마자 운명을 느끼고 목숨까지도 걸게 되는 강렬한 사랑이 김지수가 이번 영화에서 표현한 사랑의 색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김지수가 맡은 윤희는 부와 권력을 모두 가졌지만 자신에 집착하는 남편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여자다. 자신의 상처를 알아주는 남자인 형준(조재현)을 만나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랑을 소망하게 된다.
“일상적이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사랑이죠. 많은 사람들이 한번 꿈꿀 수는 있는 사랑이지만 경험해보지는 못하는 사랑이잖아요.”
이 연기를 위해 김지수는 ‘설득력 있는 표현’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사랑이 관객들에게 이질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아주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우는 것 등 지나친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표정과 눈빛만으로 많은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로망스’ 이후 김지수가 다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영화들 역시 모두 멜로영화다. 삼풍백화점 사건을 배경으로 유지태와 함께 출연하는 영화 ‘가을로’가 촬영 막바지이며 한석규와 함께 현실적인 사랑을 다룬 ‘미열’ 촬영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김지수는 그러나 “새 영화에서도 사랑의 색깔과 방식이 모두 달라요”라며 새로운 색깔을 보여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그럼, 배우 김주혁과 엮어가고 있는 김지수의 실제 사랑은 어느 영화에 가장 가까울까? 김지수는 “‘가을로’에서처럼 친구 같고 다정한 오랜 연인, 편안한 사랑이 좋아요. ‘로망스’의 사랑은 너무 힘들 것 같고, ‘미열’처럼 티격태격하는 사랑은 적성에 안맞아요”라고 ‘가을로’에 손을 들어줬다.
’거친 남자’보다 터프한 김지수
‘멜로의 여왕’이라는 별칭과 달리 김지수에게 슬프거나 어두운 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환한 표정뿐 아니라 다소 톤이 높은 말투에서는 더 없이 명랑한 느낌을 받았다. 실제 성격도 밝다고 했다.
이 같은 성격 때문에 영화를 촬영하면서 나이가 비슷한 스태프와는 허물없는 친구사이가 된다. 이러한 성격은 또 다소 무겁게 흐를 수 있는 멜로영화 촬영 현장 분위기에서 소소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김지수가 소개한 ‘로망스’ 촬영 에피소드 하나. 극중 윤희에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형사인 형준이 “무서워하지 말라”며 뒤에서 윤희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총을 쏘는 장면에서 김지수의 터프함은 ‘거친 남자’의 이미지가 강한 조재현을 압도했다.
윤희는 총을 무서워하는 인물인데 이를 연기한 김지수는 실내 사격장에서 실탄사격도 해본 경험이 있어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다. 반면 조재현은 총소리가 울릴 때마다 놀라는 것인지 눈을 깜박거리는 바람에 적잖이 NG를 냈다.
김지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오랜만에 촬영장에 웃음꽃이 폈죠. 멜로영화 촬영현장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되기 쉽지 않은데 맘 놓고 웃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라며 웃었다.
사진=박철중기자
김은구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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