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걱정…’으로 31세 ‘늦깍이 주연’ 한결같은 연인역 주부층에 인기
탤런트 김지완은 ‘느리다’라는 표현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연기자다.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가며 넉넉하게 연기자로 입지를 굳혀가는 행보에선 근래 한국 사회의 유행이 되다시피 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모습이 엿보이기까지 한다.
“벌써 연기 활동을 시작한 지 8년이 됐습니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였는 지 줄곧 신인 소리를 듣고 있네요. 그래도 연기에 대한 욕심은 강합니다. 제 목표는 40년 동안 꾸준히 제 연기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연기자로 활동하는 겁니다.”
올해 32세인 김지완에겐 ‘늦깎이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곤 한다. 활동 경력은 길지만 작품을 통해 두드러진 것은 지난 2004년 MBC ‘단팥빵’ 이후이기 때문이다. SBS 사극 ‘토지’를 거쳐 KBS 2TV 아침 드라마 ‘걱정하지마’(극본 김사경 박예경ㆍ연출 한정희)로 주연에 데뷔를 한 게 31세 때이니 ‘늦깎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경우다.
“‘늦다’는 달리 말하면 ‘안정감’을 뜻하지 않을까요. 항상 천천히 스스로를 돌아 보며 활동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제 모습을 발견하는 게 가장 큰 보람이에요. 연기는 방송을 타고 나면 돌이킬 수 없잖아요. 후회 없는 연기를 위해선 서둘러선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걱정하지마’에서 김지완은 7세 연상의 사별녀 김성령에게 한결 같은 사랑을 보낸다. 실제 모습 만큼이나 넉넉하고 여유있는 사랑을 큰누님뻘 되는 연인에게 베풀고 있다. 당연히 그는 요즘 ‘아줌마들의 연인’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거리를 다니거나 음식점에 가면 아주머니들의 ‘멋지다’는 응원과 격려를 한 몸에 받곤 한다.
“SBS ‘요조숙녀’, ‘남자가 사랑할 때’ 등 화제가 됐던 작품들에도 제법 출연했어요. 내심 기대를 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아무리 멋지고 좋아도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은 소용이 없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요즘 전 어느 때보다 행복합니다.”
김지완에겐 나름대로 확고한 연기관이 있었다. 영향을 준 인물이 누구일지 궁금했다. 그는 대번에 “홍콩 배우 주윤발”이라고 답했다. 중학교 때 영화에서 처음 본 뒤 모든 걸 따라 하는 열광적인 팬이 됐고 연기의 길을 걷게 됐다는 설명이다.
“표정 말투 웃음 심지어 담배 피는 것까지 따라 했어요. 닮았다고 말해주는 친구들에겐 버스표를 나눠주기도 했죠. 주윤발 덕분에 제가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윤발과 닮은 듯 했다. 주윤발의 얼굴이 조금 갸름해지면 딱 김지완일 듯싶었다. “너무 따라 했더니 외모까지 닮아졌나 봐요”라는 그에게 ‘정말 닮았다’고 화답했다. 김지완은 “버스표가 어디 있나, 드려야 하는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김지곤기자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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