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자로서의 한인회장 선거는 과거 고국의 60년간의 선거사에 길들여진 탓인지 여기까지 와 후보간의 도를 지나친 인신공격은 물론 모략과 반목, 유언비어가 난무하여 뭉쳐진 하나의 공동체제를 분열시키고, 현금살포 및 먹고 마시고 흥청대는 향응, 과소비전이 오랜 관행처럼 행해지는 것이 우리네 선거풍토라 하겠다.
이런 가운데 29대 메릴랜드 한인회장 선거가 열렸다. 이번에 실시된 한기덕, 김영천 두 후보의 경선은 10여 년만에 이루어진 선거전이었기에 앞서 얘기한 경선의 부정적인 면, 또 투표자가 2,300명이던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인구로 투표장소가 적합치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 모든 것을 불식시키고 3,200명이란 많은 유권자가 참여해 단 한 건의 불상사 없이 조용하고 질서정연하게 성숙된 유권자의 모습을 보여줬고 두 후보의 페어플레이도 높이 평가될 부분이라 하겠다.
한편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김혜일) 임기 마지막 총회가 이어서 열렸다. 회장 인사, 경과보고, 결산보고에 이어 회칙 심의가 있었다.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 및 관리위원회 조항이 신설 확정되었다. 또 한인회관 등기부 변경으로 인한 소송으로 제기된 한인회 임원 법적 조항이 부칙으로 삽입되었다. 개정된 회칙은 위원장, 부위원장과 위원 9명 등 11명으로 커뮤니티 센터 건립위를 구성, 건립 업무를 담당토록 하고 위원장은 한인회장(임기 2년)이 맡으며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의 임기는 5년으로 1차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필자가 보기로는 27대, 28대 임기 4년 동안 실효를 거두지 못한 센터 건립건을 임기 18일 앞두고 새로 신설된 조항이라고 포장해 헌법과도 같은 한인회 회칙의 몸통을 잘라내고 그 자리에 삽입시킨 독소조항이다.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회칙이 지닌 중요한 의미를 뒷전으로 하고 가공 포장된 것을 변칙적으로 회칙에 삽입시키는 현 회장단 측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날 참석한 전 실업인협회장 J씨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건을 회칙에 삽입, 총회에서 확정지어 이후 한인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옥상옥을 만들겠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하고 항변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신선하고 짜임새 있는, 그리고 한인회가 가일층 발전될 수 있는 선거과정에서 성숙되고 세련된 유권자들에 의해 새로운 봉사자를 탄생시킨 반면 총회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들의 영리영달을 꾀하려고 하는 듯한 상식을 초월한 궤변이 차기 회장단에 이어질까 염려스럽다.
조창준 <전 상공인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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