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야구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지난 주말, 극장가는 의외의 복병에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국민의 모든 관심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인 한-일전에 쏠려 있던 까닭에 개봉작들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순위는 매겨졌다.
문소리ㆍ지진희 주연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18~19일 서울에서 7만9천140명을 동원했으며 16일 개봉 이후 전국 260개 스크린에서 40만5천281명을 불러모아 1위에 올랐다.
’18세 이상 관람가’라는 한계가 있고 다소 난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치 홍상수 감독의 코믹 버전 같은 작품’이라는 인상적인 작품 평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위 관객 동원 수치가 전국 40만명에 그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야구 때문. 19일은 응원전이 열렸던 몇몇 장소 이외에는 거리가 한산했으니 극장 관객도 여느 일요일보다 훨씬 적을 수밖에 없었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의 명성도 새삼 확인됐다. 형제가 각본과 제작을 맡아 17일 전세계 동시개봉한 ‘브이 포 벤데타’는 미국에서도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한국에서도 썩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서울 43개 스크린에서 6만5천500명이 찾았고, 전국 147개 스크린에서 21만1천400명이 관람했다. 외화로서는 모처럼 ‘넘버 2’에 올랐다.
봉태규의 단독 주연작인 ‘방과 후 옥상’은 서울에서 주말 이틀간 6만1천401명을 불러들였고 전국 216개 스크린에서 32만3천284명을 모았다. 개봉하자마자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관객의 입소문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생각할 여지를 주고, 나름대로 꽉 짜인 생김새를 준다는 평.
지난주 사극 열풍을 잠재웠던 ‘데이지’는 신작 영화 세 편의 기세에 눌려 서울에서 4만6천35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서울 60개, 전국 300개로 스크린도 가장 많이 확보한 편. 전국 누계는 95만7천104명에 이르러 잔잔한 반향은 이어지고 있다.
조재현ㆍ김지수 주연의 정통 멜로영화 ‘로망스’에는 서울 3만5천명, 전국 13만9천명이 들어 전국 235개 스크린에서 관객 누계 21만5천명을 기록했다.
매일 새로운 흥행사를 쓰고 있는 ‘왕의 남자’는 아직도 전국에 162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 1만6천699명, 전국 5만4천481명을 추가해 지금까지 1천221만8천775명이 관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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