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
’부잣집 아들·바람둥이’ 오해는 그만… 4년 준비 첫앨범 기대하세요
이진성의 표정은 의외로 비장했다. 그는 “이제 가수로 인정 받고 싶다”며 4년의 준비 끝에 1집 ‘스타트 히어’(Start Here)를 내놓았다. 늘 자신 앞에 따라 붙었던 ‘청담동 호루라기’라는 꼬리표를 떼어야하는 게 그의 숙제다.
이진성은 “돈이 많으니 재미삼아 앨범을 낸 게 아니냐고 농담할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남모를 고생이 많았다. 오해는 이제 그만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성이 의미하는 ‘오해’는 크게 두 가지다. 바로 ‘청담동에 사는 부잣집 아들일 것’이라는 시선과 ‘놀기 좋아하는 바람둥이일 것’이라는 선입견이다. 이진성은 “친구들이 나를 ‘반전드라마’라고 부를 정도로 첫 인상과 너무 다르다며 놀라워한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바람둥이도 아니고, 어렵게 사는 편도 아니지만 여느 또래가 경험했을만큼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항변했다.
이진성은 어린 시절부터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며 주니어 국가 대표 선수로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이진성은 10년 넘게 기숙사 생활을 하며 새벽 3~4시까지 선배들의 빨래를 도맡아했다. 전지 훈련지에서 바쁜 훈련 시간 때문에 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하면서 운동에도 몰두했다.
이진성은 “체육 선수들의 환경이 상상 이상으로 열악하다. 더욱이 선수 생명도 그리 길지 않아서 고민도 많았다. 부모님은 내가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길 바랐지만 선수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오히려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연한 기회에 가수 싸이의 ‘새’ 안무를 만들게 됐고, 함께 활동하다 보니 무대서 마음껏 놀 수 있는 가수의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성은 ‘바람둥이’라는 소문에 대해서 “애정관은 보수적인 편”이라고 항변했다. 오히려 한 번 사귀면 오랫동안 만남을 갖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 2003년 남매처럼 절친한 사이인 탤런트 박은혜와 열애설이 터졌을 때는 정말 당황했다고 회상했다.
이진성은 “서른 하나의 나이인데 지금껏 제대로 사귄 여자는 딱 두 명이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퍼져 여자들이 나를 피하는 것 같았다. 부모님도 그런 아들이 보기 힘드셨는지 앓아 누우셨을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진성은 “선수 생활의 경험 때문에 놀 때가 되면 확실히 노는 편이다.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노니 유독 눈에 띄어서 그런 소문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술도 거의 못 마시고 클럽에서는 오로지 춤만 춘다”고 덧붙였다.
이진성은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4년간 앨범 준비에 매달렸다. 이진성은 보컬 위주보다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랩에 매력을 느껴 래퍼로 활동할 계획이다. 타이틀 곡인 ‘아이 고’(I Go)는 디스코 풍의 댄스 곡으로 이진성이 직접 만들어낸 안무가 가미되는 노래다.
이진성은 “내 이름을 걸고 무대에 서기 위해 4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힘들었지만 도와주신 분들이 참 많다. 앨범 재킷 마지막에 감사의 말을 쓰는데 A4 용지로 무려 10장에 달하는 정도로 많은 분들의 이름을 적었다. 무대에서 완전히 망가지겠다는 각오로 라이브 가수로서 진면목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인경 기자 lik@sportshankook.co.kr
사진=박철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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