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율의 대사, 네티즌 감상문서 인용해… 시청자들 실망했다 제작사 사과
MBC 수목미니시리즈 ‘궁’(극본 인은아ㆍ연출 황인뢰)이 표절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가수 이효리의 노래 ‘겟차’가 표절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궁’까지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궁’은 22회 방송에서 ‘모래요정’이라는 별칭의 한 네티즌이 ‘궁’에 대한 감상문 형식으로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을 대사로 인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모래요정’의 블로그에는 지난 10일 ‘혜정전-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황후가 말하는 진실이란 무엇입니까. 황후가 말하는 정의란 무엇입니까. 이치를 따르는 것? 순리대로 사는 것? 내게는 율(김정훈)이가 황제가 되는 것만이 진실이며 율이가 황제가 되는 것만이 정의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궁’ 22회에 율의 어머니 화영(심혜진)의 대사 중에는 ‘진실과 정의라 하였습니까? … 제겐 우리 율이가 황제가 되는 것만이 진실과 정의입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어지는 황후(윤유선)의 대사에서 역시 ‘태후마마께서 가볍게 내팽개친 자리를 저는 20년을 바라고 살았습니다’를 비롯해 ‘모래요정’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 인용돼 있다. 율이 채경(윤은혜)에게 하는 ‘버려진 황족으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건지 넌 상상도 못할 거야’라는 대사 역시 이 블로그에 올라온 것과 비슷하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이 ‘궁’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제작진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명예를 회복하려면 해명을 하든지 원 저자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개인적으로 율의 대사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그 대사가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이라니 충격이다’ 등의 글로 실망스러움을 표했다.
‘모래요정’은 지난 24일 블로그에 ‘고민 끝에 제작사 에이트픽스에 메일을 보냈는데 사과의 답장이 왔다’며 제작사측의 사과 글을 공개했다. 제작사측은 이 글에서 ‘대본 작업이 정신없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조 작가진이 수집한 자료들에 그 글이 포함된 것 같고 그것이 여과 없이 대본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김은구 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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