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최 UW의대 교수, 설문조사 대상자 25%만 건강 자신
무보험자 35%나…10명중 1명은 한국에 가서 치료받아
린우드서 타코마까지 5백 가구 7개월 간 방문조사
시애틀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가운데 상당수가 의료보험이 없으며 대부분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등 한인들의 건강지수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퓨젯 사운드지역 18∼65세의 한인성인 5백여명을 대상으로 건강실태를 조사한 존 최 워싱턴대학(UW) 의대교수(일반내과)는 조사분석 결과를 이같이 밝히고 응답자의 1/4 정도만 건강을 자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의료보험이 없다고 답했다며 이는 히스패닉 불법체류자의 무 보험 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방 질병통제센터(CDC)의 50만달러 지원금으로 아시안계의 간염이환 등 건강실태를 조사중인 최 박사는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부터 7개월간 한인을 대상으로한 상세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 박사는 한인 밀집지역에 초점을 맞춰 페더럴웨이·타코마·켄트·아번 지역에서의 1차 조사에 이어 린우드·에드먼즈·쇼어라인·바슬·밀크릭 등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역에서 2차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시카고대학 데이터베이스와 전화번호부 등에서 추출한 한인 2천3백여명을 접촉, 이 가운데 설문조사에 응하기로 한 5백여 가정을 조사원들이 직접 방문해 30분간 설문조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간염 등 간 질환에 초점을 맞춘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평균연령은 45세, 90% 이상이 한국에서 출생한 1세였으며, 절반이 B형 간염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 박사는 밝혔다.
한인 여성들은 50세가 넘어서도 매년 정기적으로 유방암검사를 받는 비율이 40%로 미국인 여성의 평균치인 80%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간염·당뇨·콜레스테롤·고혈압 등‘조용히 찾아오는 질병(silent disease)’ 에 매우 무관심하다고 지적한 최 박사는 자각증세를 느낄 때는 너무 늦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많은 한인들이 한약이나 건강보조 식품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각종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정기검진은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 조사대상자의 10% 이상이 한국에 가서 건강검진이나 치료를 받는다고 응답했다며 이 같은 비율은 치과치료를 포함할 경우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에 관한 정보를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 정도가 한국일보 등 한인신문과 교회에서 주로 얻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박사는 이 같은 정황을 참작, 다음 단계 프로젝트로 미국 암연구소(NCI)의 지원을 받아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질병예방 등에 관한 건강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한인부모들이 자녀를 명문대학에 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투자하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은 소홀히 하는 편이라고 지적하고 “자녀와 가정 모두를 잃지 않으려면 건강을 제대로 돌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 박사는 종합적인 분석작업이 끝나는 올 하반기에 국내 의학회지를 통해 한인 건강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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