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수록곡 직접 작사… 가사의 매력에 가요가 좋아요
가사의 매력은 특별해요. 노래로 들려주는 제 생각을 청중이 따라 부를 땐 관객과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져요.
가수 서영은이 6집 ‘비 마이 스위트하트(Be My Sweatheart)’를 발표했다.
’이 사람 서영은 맞아?’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몰라보게 ‘깜찍’해진 재킷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다음으로 수록곡의 반 이상을 서영은이 작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사가 있는 수록곡 10곡 가운데 타이틀곡 ‘웃는 거야’를 비롯해 ‘휘휘’ ‘슬픔을 틀어막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6곡의 노랫말이 서영은의 작품.
거울을 보다, 영화를 보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노래에 담았다는 이번 음반은 그래서인지 서영은이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느 날 거울 속의 내가 ‘너 왜 그리 화났니?’라고 묻는 것 같았어요. 순간 혼자 세상 짐 다 지고 가시밭길이라도 걷는 듯 힘들어 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에게 이런 희망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쓴 게 ‘웃는 거야’의 가사예요.
’휘휘’의 가사는 영화 ‘왕의 남자’의 외줄타기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다음 생에서 만난 전생의 연인이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을 표현했어요. 결국 외줄을 타고 있던 제가 안타까워하다 바닥으로 떨어지죠.
재즈 보컬리스트로 ‘명성’을 떨치다 가요를 부르게 된 계기도 작사와 관련 있다.
재즈곡이 아닌 가요를 부르면서 가장 좋았던 건 청중이 제 노래를 따라 부른다는 거였어요. 영어로 된 재즈곡을 부를 때와는 달랐어요. 우리말로 된 가요의 매력이죠.
아직도 가끔은 재즈에서 가요로 변절했다는 말을 듣는 그는 더 많은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한다.
재즈를 할 땐 자만과 허영에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혼자가 아닌나’를 듣고 자살하려다 멈췄다는 사람, ‘내 안의 그대’를 듣고 울었다는 팬의 이야기를 듣고 혼자 만족하는 노래보다는 좀 더 많은 이가 공감하는 노래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제가 작곡만큼 작사를 중히 여기는 것도 이런 이유죠.
직접 노랫말을 쓰는 건 자신이 가사를 쓴 노래를 부를 때 그 노래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가 가사를 쓴 노래뿐 아니라 이번 음반 수록곡의 가사는 모두 제 맘에 와닿아요. 가끔은 다른 사람이 쓴 노랫말에 공감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노래하기 정말 힘들죠.
6집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은 그에게 다음에 만드는 노래에 가사 좀 써달라는 부탁까지 했다고.
사람들이 저더러 언더가수도 대중가수도 아니래요(웃음). 앞으로는 TV 출연도 자주 하면서 좀 더 많은 팬과 접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의 가슴에 ‘꽂히는’ 노래를 하는 게 제 꿈이니까요.
(서울=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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