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말 ‘TV손자병법’서
만년과장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
현재 MBC 드라마‘신돈’ 출연
극단 LA 아마추어 연극인들에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전수 모임도
“말이 왜이리 빨러? 시켜도 못 하겠네” “인중이 짧아서요.”
재치있는 농담에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29일 저녁 피코와 2가 애비뉴가 만나는 코너 한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어스름한 불빛을 따라간 지하실 안에서 10여명의 남녀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익숙한 얼굴이다. 바로 연극배우겸 탤런트였던 오현경씨다. 1980년대 말 대도시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그린 KBS TV 드라마 ‘TV손자병법’에서 만년과장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도, 최근에는 MBC 드라마 ‘신돈’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한달간 극단LA의 연극 ‘불의 가면’에 깊은 정성을 쏟았다. LA연극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불의 가면’ 연출자 김유연씨와의 인연으로 3번이나 연극을 봤고 배우들에게 조언을 해줬다.
이 자리도 4월5일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보다 나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씨는 극단LA가 참 기특하다고 했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과가 끝나야 연극을 하는 아마추어 연극인들이다. 연극인은 항상 가난하지만 LA는 특히 더하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일년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연극을 올린다는 것이 엄청난 정열과 사명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극단LA의 실력은 서울 동승동의 중간 수준은 된다. 무대장치, 의상 등이 부족해 그렇지 주변에서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훌륭한 극단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선배의 응원은 후배들에게 값진 도움이 됐다. 이날도 오씨는 서울서 ‘송백당’이라는 연기 스튜디오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대사전달을 지도했다. 기성극단이라고 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이고 힘든 부분이 바로 대사라는 설명이다.
매년 한 번씩은 LA를 찾는다는 오씨는 “대중예술도 필요하고 그만큼 순수예술도 없어져서는 안 된다. LA 한인들의 경제, 문화적 수준이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며 “기회가 된다면 LA에서 올리는 연극에 직접 참여해 보고 싶은 열망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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