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 목사(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사순절은 회개의 기간이다. 회개란 무엇인가? 회개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죄란 무엇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한문 글자를 보면 죄(罪)라는 글자는 아닐 비(非) 위에 넉 사(四)를 얹어 놓고 있다. 이것을 풀어 보면 네 가지 아닌 것이란 말이 된다. 네 가지 잘못된 것이란 말
이다. 놀랍게도 성경을 찾아보면 죄를 말함에 있어 네 가지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 불의(不義). 의롭지 아니한 것이 죄다. 둘째, 불신(不信). 믿음으로 하지 않는 것이 죄다. 셋째, 불선(不善).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이 죄다. 넷째, 불법(不法). 법을 따르지 않는 것, 다시 말해 순종하지 않는 것이 죄다.
성서 헬라어는 죄를 나타내는 다섯 가지 단어가 있다. 첫째 하마르티아. 죄를 나타내는 가장 보편적인 단어다. 이 말의 의미는 ‘과녁을 벗어났다’의 의미다. 둘째, 페르바시스. 이 단어에는 ‘털어 본다’는 뜻이 있다. 우리 속담에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셋째,
페랍토바. 이 단어는 ‘미끄러진다’는 의미가 있다. 신앙생활 가운데 실수로 저지르는 죄가 여기에 속한다. 넷째, 아노미아. 고의적으로 범하는 죄를 말한다. 다섯째, 오페일리아. 이말의 뜻은 ‘빚을 진다’란 의미다. 이상 열거한 죄를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개는 성경원어인 헬라어로는 메타노이아라고 한다. 바꾼다는 뜻이다. 마음과 행동을 바꾼다는 말이다. 의롭게 살아야 할 사람이 의롭게 살지 않고 불의를 일삼고, 모든 것을 믿음으로 해야 하건만 믿음은 저만치 버려두고 자기의 생각과 판단만으로 하려고 하며, 선을 행할 줄 알고도
선을 행하지 않고 외면해 버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야 하련만 불순종하는 모든 것, 이 모든 것들이 죄가 되는데 이러한 죄를 향하여 있던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마르티아. 방향을 잘못 잡아 과녁을 벗어났던 방향을 바로 잡아 과녁을 맞추어야 한다. 페르바시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먼지가 와서 앉듯이 내 안에 들어온 죄를 떨어버려야 한다. 페랍토바. 비가 내린 질척한 길을 걷다가 미끄러지듯이 실수로 인해 저지fms 죄를 회개해야 한다. 아
노미아. 알면서도 여전히 거듭 죄를 짓게 하는 죄성을 십자가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오페일리아. 갚을 것은 갚고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회개다. 그렇다면 회개할 사람은 누구인가?
옛날로 말하면 서대문 형무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인가? 상점에서 주인 몰래 물건을 들고 나오다가 잡힌 사람인가? 무고한 백성에게 중과세를 하여 터무니없이 세금을 거두어 가 손가락질을 받은 세리장 삭개오와 같은 사람인가? 하나님에게 집을 팔아 바치겠다고 서약을 하고 막상 집
을 팔고 나서는 집 판 돈 일부를 감추고 시치미를 떼었다가 즉사를 한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 같은 사람들인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인인가? 선생님을 은 삼십에 팔아먹은 가롯 유다인가. 물론 이들은 틀림없는 죄인들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불의한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오고 있는가? 아무리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불의한 소득을 취하지 않고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있는가? 믿음으로 살아야 할 세상, 믿음은 어디로 바람과 함께 사라졌는지 온데간데없고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남쪽 셀마라는 작은 마을에서 목사 부인이 남편인 목사를 총으로 사살한 사건이 있었다. 수요예배에 나와야 할 목사가 소식도 없이 나오지 않자 교인들은 예배가 끝난 후 목사관에 가 보았더니 목사는 총에 맞아 침실에서 죽어있었다는 것이다. 경찰 수사는 바로 시작되었으며 집에서 340마일 떨어진 곳에 가 있는 목사의 부인이, 범인이라는 것을 자백 받게 되었다. 잘 나가던 목사요, 존경 받던 목사요, 나이는 이제 32세의 젊은 목사인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인 부인에게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참 믿음이 있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생각해 본다. 어째서 귀엽고 똑똑한 세 딸(1세, 6세, 8세)을 가진 엄마가 아이들의 아버지인 젊은 남편을 죽였는지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수도 있겠지만, 불신이 그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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