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판권협약해 합법적 출판
판매목적만 아니면 구입 가능
10%도 안되는 가격 찾는이 늘어
대학 교과서가 워낙 비싸다보니 많은 미국 학생들이 미국에서 출판된 교과서를 유럽의 책방에서 절반 이하 가격에 구입해 왔지만 최근에는 인도에서 인쇄된 미국 교과서를 사면 더 절약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렇게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출판사 및 서점에 따르면 그 교과서들은 지난 10년간 미국 및 영국 출판사들과 맺은 판권협약에 따라 합법적으로 인도에서 인쇄된 것들로 세제 혜택및 값싼 임금 덕에 인도 회사들은 교과서를 질 낮은 종이에 흑백 페이퍼백으로 찍어서 미국에서 파는 같은 책 값의 10% 밖에 안되는 가격에 판매한다. 그 책들은 오로지 인도 대륙및 인근 국가에서만 팔도록 허가받은 것이라고 책 표지에 도장이 찍혀 있다.
해외에 미국보다 싼 값에 물건을 파는 제조사는 그 물건이 미국 시장으로 되팔려와도 보호받을 수 없다고 한 1998년도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학생들이 자기가 쓰려고 책을 수입하는 것은 괜찮다. 그렇지만 인도 이외의 지역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책을 구입하는 업체나 개인은 상표권 침해로 기소될 수 있다.
미국 및 영국의 출판사협회는 지난 달 인도 정부에 수출용으로 교과서를 대량구입하는 중간상인들을 척결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 대변인인 패트리셔 슈로더 전 연방의원은 인도 정부는 혹 일이 잘못돼 미국 출판사들이 옛날처럼 해묵은 교과서만 해외 시장에 판매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에 크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교과서가 인도에서 불법 수출되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업계는 몇천만달러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출판사측 대리인으로 인도에서 이 문제를 조사중인 변호사 아카시 치트랜시는 인도판 교과서를 인쇄하는 회사들은 최근 매출이 25%까지 신장됐다고 말하지만 그중 수출되는 것이 몇권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치트랜시는 온라인으로 책을 사는 인도 학생은 거의 없는데도 교과서 판매 전문 웹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것만으로도 추세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깐만 인터넷을 서치해도 ‘특별 인도판’ 교과서를 대폭할인해 준다는 수많은 사이트가 뜬다. 예를 들어 전기공학 책인 ‘아날로그 시그널 프로세싱’은 아마존 닷 캄에서 140달러지만 여기서는 8달러도 안된다.
퍼듀 대학내 서점 주인인 탐 프레이는 한 학생이 기숙사 방에서 인도에서 수입할, 컨테이너 하나를 채울만한 분량의 교과서 주문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절초풍했지만 근본원인이 제거되기 전까지 불법 교과서 수입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지니어링 코스의 경우 한권에 250달러까지 하는 등 교과서 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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