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화보
[TV베스트] ■ 소문난 칠공주
유쾌한 웃음으로 시청률 20%대 산뜻한 출발 · ‘소문난’ 작가 문영남, 코믹극 도전 일단 합격
신파 전문 작가의 코미디로의 ‘좌향좌’가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ㆍ연출 배경수)는 문영남 작가의 ‘코믹 가족 드라마 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문영남 작가는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 등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았던 신파 드라마로 입지를 굳힌 작가. ‘눈물의 강자’가 작심하고 만드는 코믹 드라마엔 어떤 웃음이 담겨 있을 지 방송가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1일 첫 선을 보인 문영남표 코믹 드라마는 비범한 인물 관계 설정과 빠른 전개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군인 출신의 엄격한 아버지 나양팔(박인환)을 중심으로 덕칠(김혜선) 설칠(이태란) 미칠(최정원) 종칠(신지수) 등 이름만 들어도 심상치 않은 가족들이 사연 많은 이야기들을 봇물 터뜨리듯 쏟아냈다.
네 자매를 마당에 ‘집합’시켜 얼차려를 실시할 정도로 엄한 아버지이건만 바람 피우다 이혼 당한 큰 딸, 외모 콤플렉스에 빠진 여군 장교, 명품 중독증 환자, 날라리 재수생 막내딸 등 자매의 말썽이 끊이지 않는 점은 상황이 주는 재미를 극대화할 장치로 작용했다.
문 작가는 전작에서도 맹순이 맹영이 노마진 노광택 등 독특한 ‘촌티 작명법’을 선보여 화제가 되곤 했는데, 전작에선 작품 분위기와 배역명이 다소 엇박자를 이뤘다면 ‘소문난 칠공주’에선 모처럼 조화를 이뤄 유쾌한 웃음으로 이어졌다.
시청률면에서도 1일 20.2%(TNS미디어 집계)에 이어 2일 20%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이 10%대 중반이면 성공적이라 평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훌륭한 성적이다. 시청자들도 무난한 호응 속에 기대를 보내고 있다.
다만 상황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나치게 과장된 분위기로 일관하고 너무 많은 사전 장치들을 초반에 풀어 보인 점은 향후 전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벌써부터 ‘어수선한’ 느낌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가운데, 웃음을 위한 장치들이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고 따로 놀게 되면 작품의 짜임새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 작가는 앞으로 전개 과정에서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위한 복선을 깔고 있는 노력마저 기울이고 있어 자칫 사건의 병렬과 나열에만 그치는 ‘불친절한 드라마’가 될 소지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문영남 작가의 필력이 중요하다.
문 작가는 ‘애정의 조건’과 ‘장밋빛 인생’의 성공으로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엔 새로운 분야다. 작품 초반부터 작가의 새로움 추구를 위해 힘을 쏟은 노력이 엿보인다. 결국 힘조절이 어떻게 이뤄질 지가 ‘소문난 칠공주’의 성공 키포인트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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