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납부 마감일을 1주일 앞둔 지난 10일 필라 시청 옆 러브 파크에서 열린 이민자 권익 옹호 시위에서 정홍택 서재필 재단 회장은 단상에 올라가 7,000여명(경찰 추산)의 참가자들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자유를 선택하라”(Choose freedom, not fear)고 외쳤다. 또 필라 교외 크넷스퀘어 버섯 농장에서 일하는 멕시코 계 서류 미비자는 “우리가 아니면 누가 집 앞의 잔디를 깎겠느냐”면서 “힘든 일을 하는 만큼 (미 정부가) 우리의 권익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분노를 내비쳤다.
같은 시간 필라 교외 몽고메리 카운티의 행정 수도인 노리스타운 법원 앞에서는 빈민촌에서 사역하는 미국인 목사 등 70여명이 불법 이민자 옹호 시위를 벌였다. 브라이언 아카민 목사는 “불법 이민자를 보호하는 사람까지 처벌하는 이민법이 제정되면 이들에게 박애적인 차원의 도
움을 주는 목사들도 형사범으로 구속되어야 한다”면서 이민 악법을 규탄했다. 파운틴 오브 리빙 워터스 교회의 루이스 멘데스 목사는 “우리는 그들을 구원하기 전에 그들이 그린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먼저 기도를 해야 할 판”이라고 규탄했다.
이러한 불법 이민자를 포함한 이민자들의 권익 옹호를 위한 시위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서류 미비 이민자들은 그들을 반대하는 일부 미국인들의 목소리가 무엇인 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노리스타운 시위 현장에서 티완다 플라워즈라는 여성은 단독으로 반 이민 시위를 벌였다. 그녀의 주장은 “불법으로 미국에 온 서류 미비 자들이 힘든 일을 할지 모르지만 똑같이 힘든 일을 하는 미국 시민권자들이 세금을 꼬박 내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들이 내는 세금을 불법 체류 자들이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Fox TV에서도 반 이민 성향의 보도를 할 때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이 미국인의 세금을 불법 체류 자들이 축낸다는 것이다. 세금을 낼 돈이 없거나,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 서류 미비 자들도 있겠지만 의도적이나, 습관적으로 세금 납부를 기피하는 이민자들이 우리 주위에 적지 않다. 이왕 살려고 작정했으면 국민의 의무가 무엇인 지는 파악한 뒤 자신의 권익을 주장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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