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 이어 부담 확대
▶ 연료비 비중 높아 채택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크루즈 업계에서 연료 할증료 부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체가 이미 추가 요금을 도입한 가운데,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스타드림 크루즈는 지난 3월 20일 이후 예약된 아시아 항로에 대해 하루 기준 승객 1인당 19~26달러의 연료 할증료를 새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해당 요금은 만 2세 이상 모든 승객에게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이란 사태 이후 급등한 유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분쟁 이후 40%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연료비 비중이 큰 크루즈 산업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가 요금은 다른 대형 크루즈사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턴 기반 여행업체 크루즈센터의 톰 베이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는 전 세계 여행객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료비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크루즈 계약서에는 유가 상승 시 예약 완료 이후에도 연료 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용객들은 “전액 결제 후 추가 요금을 요구받는다면 다시 이용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도 이 같은 조항이 업계 전반에 일반적으로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크리스 워론카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크루즈사는 유가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하루 9~12달러 수준의 연료 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약관에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전반의 비용 압박이 커질 경우 정책 변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할증료 형태로 대응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항공업계처럼 운임 자체에 연료비를 반영하는 방식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제크루즈협회(CLIA)는 2026년 전 세계 크루즈 이용객이 약 3,9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연료비 상승이 여행 수요와 가격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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