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정 창작연극‘골든 아워’
고뇌와 절망, 그리고 재기…
한인들 삶의 단면 속속들이
현대 사회는 생존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전쟁과 자연재해, 불의의 사고, 예상치 못한 테러 등. 그때마다 인간은 고뇌한다. 방황, 심리적 분열이 극도로 심해져 절망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생을 포기할 만큼 절망적이진 않다. 한없이 약해지는 그 순간, 다시 강해지는 힘을 신은 인간에게 주었다.
아시안 아메리칸 극단 ‘로드스톤 디어터 앙상블’이 15일 GTC 버뱅크에서 한인 극작가 필립 정의 창작연극 ‘골든 아워’(The Golden Hour·연출 제프 루)를 무대에 올린다.
무대는 LA 코리아타운. 극중 인물도 모두 한인이다. 죽음의 문턱에 선 한인 변호사 로라 박이 경험한 환영에서 연극은 시작된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낯선 사람의 애절한 기도가 한 줄기 빛이 되어 그녀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종교극은 아니다. 단지 전도 유망한 한인 여성 변호사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가공되지 않은 진실한 순간, 그로 인한 아픔과 고뇌를 그린 한인의 자화상 같은 연극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인들의 삶의 단면을 속속들이 드러내고, 그 단면들에 의해 깨닫게 되는 삶의 본질에 근접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연극 ‘골든 아워’에는 미혼의 여성 변호사와 그녀의 가족, 약혼자, 청년 목회자가 등장한다. 한인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친근한 인물들이다. 극본을 쓴 필립 정은 “크리스천이 절대 다수인 한인 커뮤니티이기에 청년 목회자가 등장하고 신앙 갈등이 주제가 된 것뿐”이라고 말한다.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