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비판에 A350 디자인 5번째 변경 고려
보잉과 $5,000억 제트기시장 놓고 “불꽃경쟁”
소비자들의 쏟아지는 비판에 에어버스가 2010년 선보일 예정인 A350의 디자인을 또 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아주 잘 팔리고 있는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에 밀리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다. 17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에어버스가 디자인을 바꾼다면 다섯 번째 변경으로 판매 시점이 2012년으로 연기된다. 이 경우 보잉의 새 모델보다 4년이나 늦게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에어버스가 현재 디자인을 고수하는 것도 어렵다. 수익성이 가장 좋은 제트기 시장을 앞으로 몇 십년 동안 보잉에 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300명 이상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최신식, 장거리 비행 제트기 구입이 임박한 항공사만 싱가포르, 에미레이츠, 브리티시, 루프트한자 등이다. 에어버스가 이들 고객을 다 놓치면 A350은 영원히 2류로 전락할 수 있다.
향후 20년간 787과 A350 클래스는 총 3,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당 가격이 1억6,500만∼1억8,000달러니 최신 제트기 시장은 규모만 5,000억달러가 넘는다. 만약 시장 점유율이 50대50에서 75대25로 바뀐다면 에어버스는 1,250억달러를 손해보게 된다.
A350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다. 항공사들이 소유 비행기를 단일화하고 있는 추세라 항공사들이 787을 선택하면 에어버스의 다른 모델도 인기를 잃게 된다.
A350이 가장 비판받는 부분은 넓은 동체다. 787이 연료 절약형 단일 동체에 초점을 맞춘 것과 대조된다. A350은 1974년 첫 선을 보인 A300의 넓은 동체 개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A350 디자인을 또 바꾸는 데는 추가로 30억∼50억달러가 필요하다. 엄청난 돈이다.
하지만 에어버스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움직이다. 구스타프 험버트 에어버스 CEO는 지난주 연설에서 “장기적인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잡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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