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화백 김포·실비아 월드 부부가 27일부터 5월27일까지 한달간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우진영)과 2x13 갤러리(대표 크리스탈 김)에서 특별 초대 회고전을 갖는다.
현대 뉴욕 화단의 주요 화가로 활동해온 이들 부부 화백은 ‘자연 속의 조화(Consorts in Nature)’를 주제로 40년 작품활동을 결산하는 이 전시에서 90대에 이르러 피와 땀과 열정과 인생을 담은 대표 작품 55여점을 전시한다.
갤러리 코리아에 전시될 작품은 김포 화백의 1950~60년대 대형 표현주의 추상화와 실비아 월드 화백의 1970년대 추상적 아상블라주(주:여러 물건을 모아서 만드는 조각기법) 2차원·3차원 작품 등 30여점이다. 2x13 갤러리에는 김포 화백이 최근 작업한 구상적 유화, 인물 드로잉 작품들과 실비아 월드 화백의 1950년대 판화, 인물 데생, 3차원 아상블라주 작품 등 25여점이 전시된다. ‘자연 속의 조화’라는 전시회 제목이 말해주듯 이번 전시회에서는 40여년간 부부의 연을 맺어온 김포, 실비아 부부 화백이 자연 속에서, 자연을 구현해 온 작품 세계를 잘 음미할 수 있다.
1955년 미국으로 왔던 김포(한국명 김보현) 화백은 일리노이 주립대학 교환 교수직 2년을 거친 후 1957년부터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해 온 한국 출신 뉴욕 거주 제1세대 화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인 화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일 뿐 아니라, 구겐하임 미술관 등 대표적인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뉴욕 주류 화단에서도 주요 화가로 인정 받아온 한인 미술가다.
실비아 월드는 판화, 회화, 조각, 아상블라주 영역을 섭렵하는 멀티플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전후 모마(뉴욕 현대 미술관·MoMA)의 대표적인 전시였던 ‘미국 미술 50년전’(1955년)에 포함됐을 정도로 일찌감치 뉴욕 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특히 독특한 방식의 실크 스크린 판화가로 명성이 높은 그녀는 기존 판화에서 통상 찍는 복수 이미지가 아닌 1회만 찍는 ‘세리그라프’ 방식을 채택해 표현성이 강하면서 판화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추상 판화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이번 전시작 중 3차원 조형물은, 철사, 석고, 나무, 실, 깃털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수년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유기적인 형상과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된다.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고, 물상과 심상이 교류하는 두 노장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회고전은 존 제이대학 예술학과 교수이면서 텐리 갤러리의 디렉터인 탈리아 브라코플러스 박사가 큐레이팅을 맡았다.오프닝 리셉션은 27일 2x13 갤러리에서, 5월 12일 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각각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두 차례 열린다. ▲문의:212-759-9550(문화원 황유진 큐레이터), 212-563-3365(2x13갤러리 홍지연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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