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 한인 동포들의 종사 업종이 세탁소, 그로서리, 델리 등으로 한정돼 이를 넘어설 업종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동북부 지역 최초의 일본 중고차 엔진 및 트랜스미션 직수입 판매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필라에 30년 넘게 살면서 줄곧 무역업에 종사해 왔던 김재홍(65 제팬 엔진 USA 사장)씨는 요즘 노스 필라 헌팅팍 애비뉴의 공장 지대에 JDM Exchange라는 간판이 있는 2만 스퀘어피트짜리 대형 창고에서 하루해를 보낸다. 간판만 보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지만 창고 안에는
절반이 뚝 잘라져 보기에 흉한 일제 자동차 앞부분이 가득 채워져 있다. 스패니시 계 직원 6명은 자동차에서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해체한 뒤 헤드라이트와 각종 부품을 골라내느라 바쁘다.
이 곳이 최근 인터넷 쇼핑 몰인 e Bay와 속도감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급속히 인기를 끌고 있는 운행 거리가 적은(Low Milage) 중고 일제 자동차 엔진 트랜스미션 판매 장소다. 김재홍 사장은 “일본에서는 차량 검사가 까다로워 각종 승용차를 3만-5만 마일만 지나면 교체하거나 파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이를 미국으로 수입해 팔고 있다”면서 “일본차는 오른쪽에 운전대가 있어 중고 승용차를 통째로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절반으로 잘라 뒷부분은 버리고 엔진 부분만 컨테이너에 갖고 온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 말썽이 많은 엔진이나 트랜스미션을 교체하는 경우도 있지만, 멀쩡하더라도 고성능 엔진(performance parts)으로 바꿔 속도
감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미국 젊은 층이 집을 사지 않더라도 성능 좋은 스포츠카를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수석 수리공인
닉 달레시오 씨는 “요즘 닛산 터보 엔진인 실비아 SR 20 DET는 워낙 성능이 좋지만 새 엔진이 미국에 수입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고 엔진을 구하려는 예약자들이 많다”면서 ”혼다 Type R V Tech 엔진이나 도요타 3 VZ 엔진도 구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재홍 사장의 이러한 희귀한 직종이 자리 잡기까지 11년 흘렀다. 김 사장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발 수출을 하다가 1970년 대 초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 뒤 구리, 알미늄, 종이 재활용 사업에 뛰어 들어 미국에서 이를 수집한 뒤 한국과 대만에 수출하는 무역업을 했다.
당시 만난 일본 친구가 “LA 지역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 차체는 멀쩡한 데 엔진이 오래 돼 일본 중고 엔진을 사다가 파는 사업이 잘 되니 한번 해 보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그는 JDM(Japan Domestic Market)이라는 마크가 미 서부 쪽에는 널리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이를 듣고 지난 1996년 시작했지만 중고 엔진이 폐차된 엔진을 고쳐 사용한다는 인식을 불식시키지 못해 오랫동안 고전했다. 그러나 이제 일제 중고 엔진이 직수입된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고 e bay가 활성화되면서 알래스카는 물론 남미 코스타리카에서도 주문이 오는 등 사업이 확장 일로를 걷고 있다. 문의 www.jdmexchange.com, 215-500-6878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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