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강렬한 색 눈길
가로 38.5인치, 세로 51.5인치의 이 유화작품은 패사디나의 노턴 사이먼 뮤지엄(411 W. Colorado Bl.)에서 볼 수 있다. 화려하고 강렬한 색깔로 눈길을 끄는 피카소의 역작이다.
그림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은 책을 읽다가 잠시 생각 속에 빠져있다. 여인의 곡선은 굵고 검은, 그리고 우아하면서도 힘있는 선으로 표현되었다. 배경의 직선들과 의자의 곡선이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의 구도를 보여준다. 색깔은 적색과 녹색, 청색과 주황, 황색과 보라색의 강렬한 동시 대조와 두툼하게 칠해진 색깔의 채도가 강해서 눈이 부시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우울한 기분을 단숨에 날려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의 여인은 당시 피카소의 애인이었던 마리 떼레즈 월터로서, 품성이 조용하여 피카소에게 안정감을 주었고 1930년대에 피카소에게 많은 영감을 주어 행복한 느낌이 드는 그림을 그리게 했다. (‘피카소의 세계’, 라엘 워텐 베이커).
그림의 여인은 살며시 윗몸을 틀고 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생각에 잠겨있다. 얼굴에 소녀의 순진함이 있고, 몸은 여인임을 드러낸다. 여인의 생각은 심오하거나 심각하지는 않다. 그저 젊은 여인의 동경과 행복한 꿈이 있을 뿐이다. 생활의 고달픔이나 찌들음도 없다. 창 밖은 어두운 밤이지만, 그녀가 있는 방안은 밝고 아늑하다. 잠시 일상을 잊고 피카소의 정열과 그의 여인과 미술에 대한 열정을 느껴본다.
주선희(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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