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소녀의 아픔을 담은 성장영화 ‘순결’(Purity)의 한 장면.
첫 장편영화 ‘순결’의 LA시사회를 갖는 안나리 감독. <진천규 기자>
“내 마음과 영혼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어요”
19세 소녀통해 이민가정의 고난·갈등
사랑·용서·화해로 푸는 로맨틱 드라마
제작서 시나리오까지… 5월7일 DGA 디어터 2
내달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 상영작
브라운대와 컬럼비아 대학원서 영화전공
“내 마음과 영혼을 아낌없이 쏟아 부은 영화입니다.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진실을 섬세하게 그려간 성장영화로, 한인 가정이 흔히 겪는 부녀간의 갈등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갔기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
2세 영화감독 안나리(35)는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가장 큰 힘이 ‘예술’(Art)이라 믿는다. 한인 가정에는 아주 많은 자랑스런 문화가 꼭꼭 숨어 있고, 이걸 제대로 꺼내 주류 사회에 알리는 게 예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제작, 감독, 편집하고 시나리오를 쓴 영화 ‘순결’(Purity: Innocence Found)은 바로 그런 영화다.
다음달 4∼11일 열리는 제22회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 ‘VC 필름페스트’ 상영작으로 LA에 첫 선을 보이는 이 영화는 ‘2006 팍시티 필름 뮤직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주제가상을 받았고, 시카고의 아시안 아메리칸 필름 쇼케이스에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다.
19세의 한인소녀가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겪게되는 고난과 방황을 그린 로맨틱 드라마로 안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주인공 그레이스 김이 목사인 아버지와 겪는 신앙적 갈등, 옛 남자친구와의 재결합 과정에서 발견한 참사랑을 통해 ‘화해와 용서’라는 주제를 끌어내고 있다.
“한인 2세 대부분이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랐기에 어려움에 빠지면 교회에 의지하죠. 하지만 교회가 도와주는 건 그다지 많지 않아요. 스스로 현실과 부딪혀 사랑과 용서, 화해를 배워야 하는 거죠”
브라운대와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한 안 감독은 델라웨어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한인이라곤 통틀어 10가정 남짓. 델라웨어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세운 아버지 덕분에 신앙이 굳건했지만 뉴욕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부딪힌 현실은 신앙의 힘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것이었다. 졸업 후 아티스트 에이전트로 일하며 가진 재산과 시간,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 2년에 걸쳐 완성한 영화가 바로 ‘순결’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한인들이 등장하는 영화이기에 배우 캐스팅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특히 영화음악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영상과 음악이 영화제목처럼 순수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많이 들어요. 영화음악도 모두 아시안 뮤지션들의 곡이죠. 영화나 TV에 등장하는 아시안과 한인들이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영화제작에 나섰던 만큼 한인과 유사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아시안의 예술적 감성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왠지 그녀의 영화를 보면 이민 가정에서 자란 한인 2세대의 진실된 사랑을 찾게 될 것 같다. 안나리 감독의 영화 ‘순결’(Purity)은 5월7일 오후 7시 DGA(7920 Sunset Bl.) 디어터 2에서 상영된다. 티켓 8달러. 문의 (213)680-4462 x68 혹은 www.vconline.org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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