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장·부악장 이어 한인 중책 맡아
12세때 한국 바이얼린 경연서 우승
줄리어드·템플·커티스음대 졸업
24세 비올라로 바꿔 현 템플대서 강의
악장과 부악장이 모두 한인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비올라 수석도 한인 비올리스트 장중진(37)씨를 임명했다.
장 씨는 앞으로 미 최고의 관현악단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섹션에서 모든 결정권을 가지는 한편 단원들과 지휘자 및 악장과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수석 비올리스트는 단순히 실력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자리는 여러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특히 단원들 앞에서 검증과 인정을 받아야 차지할 수 있다.
단원들이 직접 수석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실력을 떠나 한 음악인으로서 그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에서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이화여대 음대교수로 현재 스탠포드대 방문교수 자격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는 첼리스트 배일환 교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고, 수석 비올리스트는 이사회, 단원, 지휘자 모두의 인정을 받아야 될 수 있는 자리”라며 “장중진씨는 학생 때부터 참신한 연주로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주위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개인적으로도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크래시컬 팬들에게도 친숙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한인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휘자 다음 역할을 하는 악장에는 한인 바이얼리니스트 데이빗 김(43), 부악장은 역시 한국계 바이얼리니스트 줄리엣 강(30)이 이미 활약하고 있다.
장중진씨와 한국계 비올라 주자인 안나 마리 안 페터슨까지 합하면 모두 4명이 한국계인 셈이다.
장 씨는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12년 동안 이 오케스트라에 있었다.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실력을 가진 비올라 섹션이다. 수석을 맡은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는 설명이다.
12세 때 한국에서 전국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우승했으며 13세 때 미국으로 이주, 줄리어드음대·템플대·커티스음대를 졸업했다. 24세에 바이얼린에서 비올라로 악기를 바꿨으며 커티스 음대에서는 바이얼린과 비올라 부문에서 2번 졸업하기도 했다.
현재 템플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으며 요하네스 현악 4중주단의 일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박동준 기자>
dam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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