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 현물시장등 고수익 고위험 투기가 붐이다. 프로뿐 아니라 일반 소액 투자자들도 고수익을 쫓아 뛰어들고 있다.
이머징 마켓 주식에서 현물, 외환 투기에 이르기까지 일반 투자자들이 달려들고 있어 투자에 있어 무엇보다 신중함이 필요한 때라는 경고음이 울려나오고 있다. 이 투자분야는 위험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프로들만의 무대였으나 일반 투자를 월등히 앞지르는 높은 수익을 올리는데다 일반 소액 투자자에게도 문호가 개방되면서 투자붐이 일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미국 일반 주식이 지난 수년간 상당히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액 투자자나 큰손 투자자들까지 고수익 고위험 투자쪽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마치 닷컴 전성시절 고위험 고수익 테크 주식을 열광적으로 쫓던 것과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위험해도 좋아, 높은 수익을”
프로들의 무대에 개미들도 몰려
이미 과열 투자, 신중해야 경고음
‘T 로우 프라이스’의 경우 올해 펀드에 유입된 전체 자금의 6%가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이머징 유럽 및 메디터레니언’ 펀드에 몰려들었다. 이 펀드는 지난 3년간 각각 69%, 30%, 59%란 놀라운 수익을 올렸고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 이상의 투자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AIM 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금 및 귀금속’ 펀드에 주간 유입 자금은 올해들어 지난해보다 260%나 증가했다. 급등하는 현물, 이머징 시장에 혹해 엄청난 자금이 뒤쫓고 있는 것이다.
미국내 시장에서도 고수익 고위험을 쫓는 경향은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 리소스사에 따르면 공격적인 국내 소형주에 수백억달러가 투자되고 있으며 보수적이며 중간 수익 펀드는 외면당하고 있다.
한 프라이빗 뱅크의 간부는 “보다 균형있는 투자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해도 투자자들이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개미든 큰손이든 모두들 고수익-고위험을 원한다고 말한다”고 걱정했다.
고위험 상품들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많은 투자 전략가들은 보다 나은 수익과 위험 분산을 위해 이머징 마켓 주식이나 본드, 현물, 외환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것을 권한다. 문제는 그 비중이다. 고위험 상품들의 투자실적이 환상적이다 보니 본래적 위험은 도외시하고 무작정 과하게 투자하는 것이 문제다.
이들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고려해야 한다. 아이봇슨 어소시에이츠 조사에 의하면 지난 13년동안 금 회사와 중국 주식의 투자 변동성(변덕정도, volitility)은 S&P 500 지수에 비해 3배 이상이었다. 이머징 마켓은 65% 높았고 미국내 소형주의 변동성도 30% 이상 높았다.
간단한 예를 들면 93년 이후 S&P의 금 회사 주식 지수는 가장 좋을 때는 83%의 상승, 최악일 때는 34% 하락을 기록했다.
이들 분야의 잠재적 위험은 지금 가중되고 있다. 최근 급등한 만큼 급락의 위험도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머징마켓은 지난 2년간 연32% 올랐고 중국 주식은 24%, 금은 17%, 미국 소형주는 16%올랐다. 이에 비해 S&P 500은 연 10% 상승에 그쳤다.
자산이 든든한 투자자들은 타격을 입더라도 만회할 능력이 있다. 그러나 소액 투자자들은 쿠션이 없어 고수익을 쫓다가 낭패를 당할 위험이 아주 높다. 월스트릿은 이미 경고음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리만 브라더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미국내 소형주와 이머징 마켓, 고수익 본드, 차익 거래(arbitrage) 펀드에 대한 투자지분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BOA도 큰손 고객들에게 이머징마켓과 소액주, 순전히 단기 차익을 노리는 일부 헷지펀드등 고위험 투자를 줄이라고 말했다.
BOA의 프라이빗 자문 서비스의 매니징 디렉터 탐 페이는 “고수익 본드에서 이머징 유럽 주식에 이르기까지 고위험 상품들이 현재 매우 비싸졌기 때문에 우리의 경고음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발 위험을 무시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고수익 투자에서 올린 수익을 미국내 대형 성장주로 돌리는 것을 고려할만하다. 지난 수년간 부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싸고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
■ 위험과 수익 그 절묘한 균형점은?
고수익과 고위험은 동전의 앞뒤와 비슷하다. 고수익을 노리다 원금마저 줄어들면 투자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적절히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주식 60%- 채권(bond) 40%로 균형을 이룬 포트폴리오에서는 외국주에 10%내지 20%, 이중에는 일부를 이머징마켓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이다. 위험을 감내할 배짱있는 투자자라면 외국주 비중을 30%까지 늘릴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10%로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외국주식: 포트폴리오의 10%내지 30%. 환율 위험이 있다.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은 미국 S&P500 지수와 비슷하다.
▲신흥시장(Emerging-market) 주식: 전체 외국 주식의 5%내지 15%. 급성장하는 개발국가의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은 선진국 증시보다 60%는 더 크다.
▲대체적 투자: 현물(commodities)이나 외환(currencies) 거래등 대체적 투자는 5% 이내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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