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 데뷔 후 첫 방문에 첫 순회공연 무대
‘신이 내린 목소리’로‘아름다운 도전’펼쳐
“27일 베나로야 홀서 만나요”
조수미씨 독창회 3주 앞두고 특별 인터뷰
한국이 자랑하는 프리마돈나 조수미씨의 시애틀 데뷔 공연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20년 오페라 생활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도전해온 조씨는 오는 27일 저녁 8시 다운타운 베나로야 홀에서 ‘아름다운 도전’을 주제로 하는 미주순회 공연의 첫 무대를 연다.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으로부터‘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은 조씨는 “시애틀은 처음 가보는 곳인데다 비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시애틀 공연이 너무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애틀 공연에 앞서 본보가 현재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공연중인 조씨와 가진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유럽지역도 순회 공연
-미주순회 공연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20년 오페라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한국과 미국 10개 도시 및 유럽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한 사람의 예술인으로 이름을 걸고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돼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독창회를 통해 청중과 가깝고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한인사회 규모가 비교적 작은 시애틀을 첫 무대로 택한 이유는?
▲시애틀 공연 직전 초청공연이 있는 밴쿠버 BC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이 큰 이유이다. 시애틀에서 시작해서 동부로 갔다가 다시 서부로 돌아와 마치게 된다.
비 많이 오는 시애틀에 호감
-시애틀과 시애틀 한인사회에 대한 인상은?
▲시애틀을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지만 영화‘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고 무척 로맨틱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비를 무척 좋아하므로 시애틀은 보지 않고도 아름다운 도시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시애틀에 머무는 동안 비가 한번 왔으면 좋겠다.
-시애틀에서 세계적 명성의 한인 성악가가 한인청중을 위주로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한인들의 기대가 무척 큰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애틀 한인 팬들을 좀더 일찍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럽다. 그래서 이번 리사이틀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이번 독창회에서 최선을 다해 시애틀 지역 한인 팬들의 기대에 부응, 그간의 빚을 갚도록 노력하겠다. 시애틀이 순회공연의 첫 무대인 탓인지 다른 곳에 비해 더욱 가슴이 설렌다.
-시애틀에선 오케스트라 대신 피아노 반주로 노래하는데…
▲나는 목소리와 숨소리 하나 하나가 섬세하게 청중에게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는 피아노 반주의 리사이틀을 선호한다. 다른 몇 곳에선 오케스트라가 반주한다.
다양한 앙코르 곡 준비
-시애틀에서만 따로 부를 곡목은 없나?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게 짰다. 20년 오페라 삶을 재조명 할 수 있도록 음악성과 학구성을 두루 고려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곡을 포함시키려고 노력했다. 레퍼토리가 풍부하므로 여러분이 기대해도 좋다. 시애틀 공연의 앙코르곡으로 한국 가곡과 성가곡 등을 준비했다.
-순회공연의 준비와 연습 상황은?
▲늘 하는 게 연습이다. 지금 위스콘신의 매디슨에서‘마적’을 공연하며 틈틈이 연습중이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석사과정도 가르치고 있다. 가르치는 일은 생전 처음인데 무척 재미있다. 앞으로도 성악가로 계속 활동하겠지만 재능 있는 한인 학생들을 발굴해 계발시키고 무대에 세우면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앞으로 다시 시애틀 공연을 가질 의향이 있나?
▲시애틀은 그 영화 탓인지 매우 가슴 설레고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음악은 힘들고 어려운 일상에 위로와 빛이 된다고 생각한다. 청중으로부터 감동했다거나 한국인의 긍지를 높여줬다고 칭찬들을 때마다 가슴 뿌듯하고 보람도 있다. 그렇기에 기회가 되면 시애틀도 더 자주 찾고 싶다.
나의 20년 캐리어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다. 한국에서 무척 생소했던 오페라가 지난 20년 간 다른 문화 장르와 함께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내가 그것을 직접 보고 느낀 증인이라고 생각한다.
‘파페라’ 도입 등 노력
-그 생소한 오페라를 보급하기 위해‘파페라(popera)’를 도입하는 등 노력하셨는데…
▲바쁜 탓에 오페라감상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이 많았다. 그래서‘명성황후’와‘허 준’등 크로스오버(cross-over)된 파페라를 통해 친근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쉬운 음악부터 단계적으로 클래식 음악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
-오페라 무대 20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 작품은?
▲‘마적’의‘밤의 여왕’으로 유명해진 것 같다. 하지만 한 역만 계속 할 생각은 없고 항상 새로운 역과 레퍼토리를 찾는다. 앨범도 다양한 장르의 각 국 노래를 구비하고 싶다. 영화음악, 뮤지컬 등의 크로스오버 곡을 비롯, 비엔나 왈츠곡과 러시아, 스페인 등의 다양한 음악을 해볼 계획이다.
후진 교육 정진하고파
-그 외에 다른 계획은?
▲앞서도 잠깐 말했지만 가르치는 일을 꼭 해보고 싶다. 음악의 테크닉이 아닌 음악의 즐거움을 가르쳐 영감을 주는 것이 어린 학생들에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남는 콘서트나 책 한 권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시애틀 공연도 그런 추억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미주지역 한인 음악도 가운데 기악 전공생은 많지만 성악 쪽은 드문 편인데 성공한 선배로서 이들에게 해줄 격려의 말은?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작곡가와 청중 사이에서 음악을 해석해 알리는 매체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음악가는 사회의 빛이다. 때문에 게을러 질 수가 없다.
-시애틀 지역 한인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애틀에서 만나 뵙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 예술가로서 한인들의 어려운 이민의 삶에 위로와 재충전의 기회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귀하게 생각한다. 여러분의 성원에 항상 감사 드리며, 언제나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잊지 마시라고 당부하고 싶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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