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6 전세계 동시개봉 할리웃 리메이크 대작
피터 강 20세기 폭스 영화사 부사장
‘폰 부스’ 이후 5번째 작품
“심리 스릴러에 강한 매력
강제규 박찬욱 김지운 등
한국감독과 일하고 싶어”
‘6+6+06’. 요즘 눈에 띄는 빌보드 광고다.
시커먼 바탕에 하얀 숫자로 쓰인 공식이 호기심을 자아내지만, 이내 악마의 자식 ‘오멘 666’으로 연결돼 등골이 오싹해진다. 공포영화 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숫자 666을 이용해 2006년 6월 6일 전세계에 동시 개봉되는 할리웃 대작 ‘오멘’(The Omen)을 홍보하는 광고이다.
벌써 1년 전부터 기획 제작에 착수해 개봉을 눈앞에 둔 이 영화의 제작을 총괄한 사람이 바로 한인 2세, 피터 강(34·위 사진) 20세기 폭스 영화사 부사장이다.
공포 영화의 대명사 ‘오멘’(1973)의 2006년도 리메이크인 이 작품은 그가 제작 총괄을 맡은 다섯 번째 영화이다. 콜린 퍼렐을 스타로 만든 영화 ‘폰 부스’(Phone Booth·2002)가 그의 첫 작품으로, 이후 주로 스릴러 영화의 제작 총괄을 맡아왔다.
“바퀴가 아무 탈없이 굴러가도록 중심축의 역할을 하는 게 총괄 제작자(Executive Producer)의 임무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술적 창의성과 사업적 두뇌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죠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성장한 그는 폭스 영화사에서 잔뼈가 굵은 할리웃 영화제작자이다. 지난 96년 USC 영화학 석사를 마치고 폭스 영화사에 인턴으로 입사, 29세에 부장(VP) 직함을 달았고 최근 부사장(Senior VP)으로 승진해 20세기 폭스 영화사를 움직이는 7인의 고위간부 중 한 사람으로 부상했다.
“한국 영화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언젠가 한국 감독과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요. 강제규, 박찬욱, 김지운 감독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죠. 그 중에서도 강제규 감독은 할리웃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폭스 영화사 근무 10년째인 그가 치열한 생존 경쟁의 현장에서 승승장구한 이유는 멘토를 잘 만난 덕분이라고 한다. 폭스 서치라이트 인턴으로 입사했을 당시, 피터 라이스(현 폭스 서치라이트 사장) 밑에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바즈 루만 감독·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제작에 참여했고, 이후 엘리자베스 게이블로(현 폭스 2000 사장) 밑에서 영화 제작자로 내공을 쌓았다.
2005년 4월 20세기 폭스 영화사의 ‘오멘’ 리메이크 제작이 결정되자마자 그에게 제작 총괄책임이 떨어졌다. 이후 그는 1973년 제작된 영화 ‘오멘’의 원작을 토대로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 프로듀서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배우 캐스팅을 마친 후 유럽에서 촬영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체코 프라하 로케현장을 직접 다녀왔다는 그는 스릴러 영화는 신인 배우나 감독을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인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호러 등 모든 장르 제작에 참여해 봤지만, 스릴러가 내 스타일에 가장 맞는 장르 같아요. 특히 심리 스릴러가 매력적이죠. 스릴러는 남성 관객들을 움직이는 영화 장르였지만, 요즘은 젊은 여성들까지 합세해 더욱 관객층이 두꺼워지고 있죠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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