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하늘이시여’ 이어 ‘연개소문’에 캐스팅… 자상함 접고 놀라게 해드릴게요
이태곤이 자상하고 다정한 ‘1등 사윗감’에서 갑옷을 입은 지략가로 변신한다.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윤정희와 ‘닭살’ 커플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태곤은 7월부터 방송될 100부작 사극 ‘연개소문’에서 젊은 날의 연개소문을 연기한다.
지금의 다정다감한 캐릭터와 전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연개소문은 그 시대의 영웅이자 명장이었고 제가 잘 소화해내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죠.
’연개소문’이 ‘하늘이시여’ 후속이라 이태곤의 변신은 금방 눈에 띈다.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날 기회다. 그렇지만 ‘연개소문’ 초반엔 이미지에 혼란이 올 수도 있다.
1년 동안 자상하게 있다가 바로 사극을 하게 되죠. 동시간대에 나가는 거라 시청자가 혼돈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사극에 손을 내젓는 연기자들이 갈수록 느는 마당에 이태곤은 오히려 이 기회가 고맙다고 여긴다. 본인의 말대로 ‘배우라면 사극을 한번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시기가 빨리 왔을 뿐’이다.
’연개소문’ 중반까지 극을 이끌다 전성기의 연개소문을 맡은 유동근에게 바통을 넘긴다. 선 굵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유동근이기에 물 흐르듯 캐릭터를 연결시키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원래 사극이나 무협영화를 좋아해 즐겨 봤어요. 유동근 선배님 연기하시는 걸 보면 정말 왕 같으세요. 재방송으로 유동근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대사 톤을 잡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하늘이시여’에 우선 집중하고 있죠.
친어머니가 딸을 며느리 삼는 뒤틀린 관계 설정으로 시청자의 눈총을 받고 있지만 꾸준히 30% 이상의 시청률(TNS미디어리서치 조사)을 기록하고 있는 ‘하늘이시여’에서 이태곤은 요새 ‘닭살’ 연기에 바쁘다. 아내를 위해 뜨개질을 하고 부서 회식중 화장실로 달려가 전화로 자장가를 불러준다.
안해본 거라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하다보니까 오히려 제가 알지 못했던 걸 알게 되네요. 밖에 나가면 어머니들이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인 것처럼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세요. 저도 같이 흔들고요.
CF로 데뷔해 분량이 만만찮은 드라마에서 연달아 주연을 맡는다. 주변에서 ‘행운아’라 부를 만하다.
제 생각에도 운이 좋고 ‘행운아’가 맞는데, 반반인 것 같아요. 운도 따라야 하고 노력도 많이 해야겠죠. ‘하늘이시여’가 끝나면 아주 다른 모습으로 놀라게 해드리고 싶네요.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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